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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위-타점 1위' 100억 거포보다 낫다? → '올해 최고의 투자' FA 이적생, 누가누가 잘했나 [SC포커스]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4회 한화 강백호가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강백호.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4회 한화 강백호가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강백호.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2/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이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31/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이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5.31/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7회말 무사 2루 삼성 최형우가 적시타를 날린 뒤 대주자 이성규와 교체되고 있다. 2루 주자 구자욱이 득점하며 최형우는 KBO 최초 1,800타점 대기록을 세웠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7/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7회말 무사 2루 삼성 최형우가 적시타를 날린 뒤 대주자 이성규와 교체되고 있다. 2루 주자 구자욱이 득점하며 최형우는 KBO 최초 1,800타점 대기록을 세웠다. 대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7.07/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삼성전자(주식)을 5만원에 산 기분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갈아입은 FA 이적생들 중 전반기 최고의 성과로 남은 선수는 누굴까.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한화 이글스 강백호다. 한때 미국 진출을 선언하는 등 이적 과정도 드라마틱했거니와, 최근 몇년간 지속된 저평가 기조 속에도 한화가 4년 100억원이란 거액을 기꺼이 투자한 점도 큰 화제를 불렀다.

강백호는 이 같은 한화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시즌초부터 타점 1위를 질주했고, 5월부터는 홈런포까지 대폭발했다. 5~6월에만 15개의 홈런을 몰아친 결과, 전반기에만 23홈런으로 LG 트윈스 오스틴-KIA 타이거즈 김도영(이상 27개)에 이어 홈런 3위를 달리고 있다. 23홈런은 강백호가 2018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래 전반기 최다 홈런이다. 자신의 종전 최다 기록(2024년, 22개)을 깨뜨렸다. 한시즌 커리어하이 기록(29개)도 얼마 남지 않았다.

타점(85개)에서도 오스틴(83개)에 앞선 1위. OPS 역시 0.984로 오스틴-SSG 랜더스 최정-김도영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도 3할1푼3리로 전체 10위다. 페라자-문현빈-노시환 등과 강렬한 시너지를 이루며 올해 한화의 핵타선(팀 홈런 2위, 팀 타점 2위, 팀 OPS 1위)을 이끌고 있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5회 한화 강백호가 SSG 타케다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강백호.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7/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5회 한화 강백호가 SSG 타케다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강백호.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7/

그런데 그 강백호보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포츠투아이 기준)이 높은 선수가 있다. 다름아닌 KT 위즈 최원준이다.

시즌초 4할을 꿈꾸던 타율에선 많이 내려왔지만, 최원준은 여전히 3할6푼3리로 올시즌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나 NC 다이노스가 주목했던 가능성을 KT 위즈에서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겨울 4년 48억원에 영입할 당시만 해도 오버페이 논란이 크게 일었다. 내부 FA였던 강백호, 1순위 영입대상이었던 박찬호(두산 베어스) 등을 잇따라 놓치면서 부풀어진 몸값이라는 것.

하지만 나도현 단장과 이강철 감독 등 KT 수뇌부는 "FA 금액은 어디까지나 경쟁의 결과다. 그에 못지 않은 금액을 베팅한 팀이 있었다"고 해명하는 한편 "향후 최원준의 활약을 기대해달라"는 속내를 전했다. 시즌중 이강철 KT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최원준을 가리켜 "삼성전자(주식)를 5만원에 산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투타에 걸쳐 기존 KT 선수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던 전반기, 최원준이 아니었다면 올해 KT의 전반기 3위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4회초 1사 1루 KT 최원준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T의 경기. 4회초 1사 1루 KT 최원준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06/

안타 수 116개로 1위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117개)에 하나 뒤진 2위, 41개의 볼넷(11위)을 더해 4할4푼1리의 출루율도 리그 1위다. 올시즌 최원준의 발전에서 눈에 띄는 건 기껏해야 4할대 초반에 그치던 장타율 역시 무려 5할대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전반기에만 홈런 7개, 2루타 20개를 몰아친 덕분이다.

시즌초에는 중견수로 나섰지만, 4월말부터는 외국인 선수 힐리어드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우익수로 뛰고 있다. 이 또한 빠른발에 강한 어깨가 더해져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최원준의 WAR은 무려 4.10으로, 오스틴(5.54)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기록중이다. 지명타자인 강백호(3.36)는 페라자-김도영-박성한-박민우에 이은 7위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무사 박찬호가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무사 박찬호가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7.5/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중인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역시 올시즌 기준 '우수 FA'란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2년 26억원에 계약한 최형우는 올시즌 타율 3할2푼9리 12홈런 66타점, OPS 0.934를 기록하며 삼성의 전반기 1위를 이끈 주축이었다. 타율 8위, 타점 7위, OPS 8위에 이름을 올리며 구자욱과 함께 삼성 타선의 주포 노릇을 했다. WAR 2.87로 올해 FA중 3위다.

두산 베어스 박찬호 역시 단숨에 잠실 내야를 휘어잡았다. 김재호 은퇴 이후 오랫동안 고민거리였던 두산의 유격수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며 4년 80억원의 몸값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 FA 첫해인 만큼 몸을 사리지 않고 수비에 임한 결과 전반기에만 무려 720⅔이닝을 소화한 점이 눈에 띈다. 공격에서도 타율 2할8푼1리 4홈런 33타점, OPS 0.743으로 제몫을 해냈다. WAR은 2.15.

KT 김현수는 주 포지션인 좌익수 대신 팀 사정상 1루를 책임지는 와중에도 안정된 수비와 베테랑다운 해결사 능력으로 제몫을 해냈다. 3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타율 2할9푼3리 6홈런 54타점, OPS 0.764를 기록했다. WAR은 1.67이다.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 키움의 경기. 2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날린 KT 김현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7/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와 키움의 경기. 2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날린 KT 김현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7/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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