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은퇴한 후에 저렇게 어리석게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전문가 개리 네빌을 향해 강하게 맞대응해 화제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로메로가 아르헨티나가 북중미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잉글랜드에 2대1 역전승을 거둔 후 경기 전 네빌이 아르헨티나 중앙 수비를 혹평한 것에 대해 제대로 반격한 걸 주목해 보도했다.
네빌은 잉글랜드-아르헨티나의 북중미월드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수비진, 특히 중앙 수비수인 로메로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맨유)를 향해 혹평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16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가 엔조 페르난데스의 동점골(1-1)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극장'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후, 로메로는 참지 않고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였던 네빌에게 수위 높은 코멘트로 맞대응했다.
네빌은 팟캐스트 '더 오버랩'에서 다른 잉글랜드 출신 은퇴 선수들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전이 콩고민주공화국, 멕시코 같은 이전 상대들보다 훨씬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의 중앙 수비 조합을 약점으로 지목했다. 네빌은 "로메로와 마르티네스가 있는데, 이 둘은 매 경기 상대에게 골을 갖다 바칠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가도 반대편 골문 앞에서는 헤더골을 터뜨리기도 한다. 나는 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면서도 최악인 중앙수비 조합'이라고 부른다. 가끔은 정말 대단하다가도, 갑자기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빌의 발언은 아르헨티나의 역전승으로 살아났다.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 진출한 후, 로메로와 마르티네스는 네빌이 내뱉은 코멘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디렉티비의 마르셀로 베네데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마르티네스는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들은 우리에 대해 얘기하는 걸 즐기는 것 같고, 우리는 언제나 존중을 담아 경기장 위에서 답할 뿐이다"고 말했다.
토트넘 주장인 로메로의 답변 수위는 마르티네스 보다 훨씬 높았다. 그는 "내가 은퇴했을 때 바라는 유일한 것은 저렇게 어리석게 변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내가 은퇴했을 때는 선수들을 비판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 결국 선수들은 자신의 소속팀이나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러 경기장에 나선다. 때로는 잘 풀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