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아르헨티나에 역전패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경질 없이 그대로 자리를 유지한다. 당초 계약서 대로 2028년 유로대회(유럽선수권)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끈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6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투헬 감독의 잔류를 보도했다. 영국 매체 BBC도 잉글랜드축구협회가 투헬 감독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잉글랜드축구협회는 투헬의 잔류를 원했다. 투헬은 다음 유로대회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 것이다'고 설명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나는 잔류한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나는 2028년 7월까지 계약돼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의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1대2 역전패했다.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이후 수비 위주로 전술을 가동하다가 아르헨티나에 두 골을 연달아 얻어맞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중거리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헤더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웨인 루니 등 전문가들은 "투헬 감독이 수비적으로 내려선 게 패배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투헬 감독이 이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달라진 게 없다고 혹평하며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와 투헬 감독은 기존 계약 대로 잔류를 택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갈라설 이유가 없다고 본 것이다. 마크 불링엄 잉글랜드축구협회 CEO는 투헬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투헬 감독은 2025년 1월에 부임한 후, 지난 2월에 2년 계약 연장에 서명했다. 2028년 유로대회는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가 공동 개최한다.
불링엄 CEO는 "우승에 이토록 가까워졌다가 좌절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오늘 선수들과 감독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며,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모두 이번 대회 기간 이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결승 패배의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의 이번 여정은 협회 내부적으로 상대적인 성공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결승 진출에 아쉽게 실패한 잉글랜드는 19일 프랑스와 3~4위 결정전을 갖는다. 이 경기도 절대 만만치 않다. 프랑스는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0대2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