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젊었을 적 나를 떠오르게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리오넬 메시가 했다면, 축구계 최고의 칭찬이다. 그 칭찬의 주인공은 라민 야말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4강전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중심은 역시나 메시였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 실점 후 아르헨티나는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쉽사리 잉글랜드의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메시가 나섰다.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에 이어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역전골까지 도운 메시는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으로 2회 연속 결승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메시는 이날 경기 도움을 추가해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결승전 상대는 스페인, 우승 트로피가 두 팀 사이에 놓였다. 다만 국가 간의 맞대결보다 더 눈길을 끄는 요소가 있다. 메시와 야말의 맞대결이다. 바르셀로나, 세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의 상징이었던 메시였다. 그리고 메시가 떠난 빈자리를 채운 또 한 명의 최고 재능이 바로 라민 야말이다. 메시 이후 라마시아가 배출한 최고의 유망주인 야말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신을 마주한다.
과거 특별한 인연도 있다. 첫 만남이 무려 2007년 12월이다. 메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달력 자선 행사를 위해 갓난아기를 씻겨주는 사진을 찍었다. 40㎞ 떨어진 카탈루냐 빈민가 로카폰타에서 온 아기, 그게 바로 야말이었다.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다.
스페인의 스포르트는 과거 메시가 야말을 칭찬했던 이야기를 조명했다. 메시는 과거 한 브랜드 행사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가장 떠올리게 하는지 질문을 받자 야말을 꼽으며 "젊었을 적 나를 떠올리게 한다. 나에게 그는 최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누가 승리하든 가장 웃을 수 있는 팀은 바로 바르셀로나다. 메시가 우승한다면, 팀 역사의 일부인 메시의 마지막과 야말의 절치부심이 구단의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야말이 웃는다면, 메시를 뒤이을 최고 재능이 왕관을 물려받는 완벽한 대관식이 될 수 있다. 스포르트는 '이 경기는 단순히 챔피언을 가리는 것뿐만 아니라 현대 축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세대교체를 상징한다' 며 '축구계는 다시는 없을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불가능해 보였던 이 맞대결은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