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 선두였던 제시카 코르다(18·미국)가 마지막날 갑자기 흔들렸다. 분위기는 추격하던 유소연(22·한화), 서희경(26·하이트) 쪽으로 기울었다. 둘은 역전에 성공, 1타 차 공동 선두로 18번홀(파4)에 섰다. 하지만 믿기힘든 일이 벌어졌다. 둘다 통한의 스리퍼트. 그것도 나란히 1.2m 파퍼트를 놓쳤다.
유소연과 서희경이 실수로 만든 연장 승부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한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999년 제이미파 크로거 클래식(당시 박세리 우승) 이후 13년만에 사상 최다인원타이 연장(6명)이 펼쳐졌다.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3)에서 끝난 LPGA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은 4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6명이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모두 합계 3언더파. 유소연, 서희경, 코르다, 브리타니 린시컴, 스테이시 루이스(이상 미국),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 첫번째 연장은 6명 모두 파. 두번째 연장에서 코르다가 7.5m 챔피언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만세를 불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유일하게 우승경험이 없었던 코르다의 승리였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를 펼쳤던 유소연과 서희경은 이날 '리턴 매치'를 기대했으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던 셈이다. '18세 금발 미국 미인'의 스타 탄생 들러리를 섰다. 코르다는 체코 출신의 테니스 선수 페트르 코르다의 딸이다. 아버지 페트르는 1998년 이곳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메이저 챔피언. 우승상금은 16만5000달러(약 2억원), 공동 2위 상금은 6만3784달러(약 7700만원)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