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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가 돌아왔다. 우즈는 롤러코스터의 방향을 하늘로 바꿔 놓았다. 골프계 지존으로 군림했던 우즈는 지난 2009년'섹스 스캔들'과 부상으로 끝없이 추락했다. 기다림은 길었다. 이날 우승으로 무려 30개월, 일수로는 924일만에 PGA 투어 정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국 골프계도 들떠 있다. 황제의 복귀는 곧 골프의 인기 상승을 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즈가 부진했던 지난 몇년간 PGA 투어는 춘추전국시대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당장 2주후에 열릴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우즈가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즈다운' 플레이를 여러차례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3, 4라운드 이틀 동안 15번홀(파4)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25일 3라운드에선 억울하게 더불보기를 범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운스윙을 하려는 순간 한 여성 갤러리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우즈는 스윙을 멈추려고 했다. 하지만 스윙 스피드 때문에 멈추지 못했고 클럽을 놓쳐 버렸다. 공은 잘못 맞아 왼쪽으로 훅이 나면서 코스 옆에 있는 주택의 수영장으로 날아가 아웃오브바운스(OB)가 났다. 알고보니 그 여성은 옆에 있던 18세 남자가 갑자기 졸도하자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우즈에겐 생각지도 못한 일종의 '사고'였던 셈이다.
우즈는 다시 티샷을 했고, 그 홀을 더블보기로 막았다. 우즈는 혼다클래식 2라운드 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한 이후 248개홀 만에 두 번째 더블보기를 했다. 마지막날에도 15번홀이 승부처였다. 2위 맥도웰이 4타차로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우즈가 친 티샷은 벙커에 빠졌다. 세컨드샷은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어프로치샷도 짧아 홀컵과 4m나 떨어졌다. 하지만 침착하게 파퍼트를 성공시키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우즈는 "이틀 연속 15번홀이 승부처였다. 3라운드 OB는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며 힘든 상황이었음을 털어놓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