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용 넥센 대표이사 "골프장을 동물원으로 만들고 싶다"

기사입력 2012-05-15 08:43


정광용 넥센 대표이사가 서울 방배동 (주)넥센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산골프공 생산업체 (주)넥센 정광용 대표이사가 골프공을 꺼내 들었다. 직접 골프공의 캐릭터를 가리키며 '멘탈 메이트'라고 소개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최근 여성 골퍼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만족감도 드러냈다.

골프는 멘탈 스포츠다. 무너지면 끝이 없다. 자신감이 생기면 본인이 가진 것 이상의 운까지 따른다. 그래서 '멘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세인트 나인이 출시한 '멘탈 메이트'의 핵심 포인트다.

넥센이 프리미엄 골프공시장 진출을 위해 브랜드와 모델명을 바꾸고 새출발을 했다.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골프공 '빅야드'가 전신이다. 새로운 브랜드명 '세인트 나인'의 '세인트'는 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따왔고, 나인(9)'은 가장 높은 숫자로 골퍼들의 영원한 로망인 싱글핸디캐퍼를 의미한다. 골프공에 3D그래픽으로 형상화한 이미지도 총 9개다. 각각의 캐릭터가 의미하는 바는 다르다. 사자는 자신감, 낙타는 인내심, 홍학은 평정심, 코끼리는 여유, 원숭이는 즐거움, 독수리는 승부욕, 악어는 집중, 강아지는 긍정, 코뿔소는 믿음을 나타낸다. 이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공은 골퍼들이 스윙을 하기 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돕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고 해서 '멘탈 메이트(Mental Mate)'라고 불린다.

정 대표이사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만들었다. 종류가 많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캐릭터의 의미를 골퍼들이 알수 있도록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멘탈 메이트의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다. "골프장을 동물원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골프장에 '멘탈 메이트'를 사용하는 골퍼들이 많이 생겨 페어웨이 위에서 사자와 낙타가 날아다니고, 그린위에서는 독수리와 꼬뿔소가 굴러가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이 첫 번째 의미였다. 두 번째 의미는 골퍼들에게 가혹할 수도 있다. '멘탈 메이트'가 OB(아웃오브바운스)지역으로 떨어져 숲속에 동물(캐릭터)들이 가득해지길 바란다는 의미다. OB 지역에서 우글대는 동물 구성이 풍부해질수록 '멘탈 메이트'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농담 섞인 희망이었다.

멘탈 메이트 캐릭터 개발에만 2년여의 시간과 10억원의 투자비를 투입한 만큼 캐릭터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한국적인 캐릭터를 만드려 했다. 같은 사자 캐릭터라도 더 한국적인 냄새가 많이 날 것이다. 한국의 색동 저고리 문화에도 맞춰서 그 색깔만으로 색채로만 공을 만들었다." 문제는 있다. 공이 예쁘다보니 여성골퍼들이 소유만 하지 직접 '멘탈 메이트'를 잘 치려하지 않는 다는 것. 또 공이 OB 지역에 빠져도 아깝다고 공을 끝까지 찾아 라운드 시간이 지연된다는 웃지못할 해프닝들이다.


동물 캐릭터를 내세운것은 국산골프공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기 위한 차별화전략이다. 그러나 디자인만 신경 쓴 것이 아니다. '멘탈 메이트'의 성능은 이미 검증됐다. 지난 4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시험소에서 진행된 수입 및 국산브랜드 공 성능 및 실전테스트에서 9개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정 대표이사는 "반발력을 극대화한 하이 에너지 코어에 혁신적인 초박막 고성능 우레탄커버를 씌우는 등 성능을 위한 기술을 집중하면서도 골퍼의 안정을 돕는 디잔인을 고안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출발선에 섰다. 우선 국내시장에서 기반을 닦아야한다. 단일 제품으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과, 명품볼 브랜드로 자리잡는게 장기 목표다. 올해 하반기에 또다른 신제품을 출시할테니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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