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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인 2022년엔 세계골프랭킹 톱10에 중국 선수 5명이 들 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72·미국)는 지난 2월 미국프로골프(PGA)가 주관한 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왔다. 당시 중국 남자골퍼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252위의 량웬총(6월 현재 387위), 여자 중에서는 펑샨샨이 13위(6월 현재 5위)였다. 이들의 순위만 놓고 보면 니클라우스의 전망은 천지개벽이 일어나야 가능한 일 같았다.
니클라우스나 중국의 이 기업가는 잠재력이 큰 중국의 골프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 것 같다. 중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국가적인 차원에서 골프를 육성하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골프 강국으로 떠오르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골프 국가대표도 출범시켰다. 4년 뒤를 목표로 국가 차원에서 집중적인 조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현재 골프 인구는 약 500만명에 불과하지만 소득 수준이 증가하고 골프 인기가 늘어나면서 성장 속도는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니클라우스의 예측도 일정 부분 들어 맞았다.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중국 골프 역사에 이정표를 세울만한 사건이 나왔다. '중국의 박세리'로 불리는 펑샨샨(23)이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펑샨샨은 1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피츠포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낚으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2008년 LPGA 무대에 데뷔한 후 5년 만에 거둔 첫 승리였다. 동시에 중국 출신 최초로 LPGA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펑샨샨이 이날 기록한 5언더파는 이 대회 전라운드에서 가장 낮은 스코어다. 펑샨샨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이번 우승이 앞으로 중국의 골프계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나는 중국에서 골프계의 리나(테니스 세계랭킹 7위·2011년 프랑스오픈 우승자)가 되고 싶다. 중국의 유소년 골퍼들이 나를 모델로 삼아 LPGA에 많이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중국 골프의 발전을 바라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펑샨샨은 이번 우승으로 5계단이나 뛰어 오른 세계랭킹 5위에 랭크됐다.
펑샨샨의 우승이 앞으로 중국 골프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내 골프의 인기를 향상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13억 인구의 중국에서 골프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전 세계 골프 시장의 중심으로 편입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중국 골프계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