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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35·KDB금융그룹)와 김미현(35)은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김미현은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김미현이 마지막을 고하는 날, 박세리는 펄펄 날았다. 김미현은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바다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종 성적은 8오버파 224타로 출전 선수 69명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박세리는 3라운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단독 4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 선수 중엔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박세리는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이 대회 우승자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라운드를 펼치며 골프장을 찾은 수만명의 갤러리를 즐겁게 했다.
라운드 후 박세리는 김미현의 고별 라운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해서 많이 섭섭하고 아쉽다. 함께 선수 생활을 할때 시간을 좀 더 낼 걸 하는 마음도 있지만 오히려 이제부터 사적인 자리에서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건강에 신경쓰면서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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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은 "라운드할 때만 해도 은퇴가 실감나지 않았는데 마지막 스코어 카드를 내고 나서 나도 울고, 동료들도 울어 마지막이구나라고 실감했다"며 "지금까지 우승한 대회도 많이 생각나겠지만 아마도 오늘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박지은이 은퇴한데 이어 김미현까지 필드를 떠나게 돼 1세대 중 박세리만 남게 됐다. 김미현은 "(박)지은이랑은 며칠전에 통화했다. 결혼 준비로 바쁘다고 했다. 결혼식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이제 (박)세리만 남았는데 외로워하지 말고 큰 언니 자리를 잘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