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홀 최저타-최다 갤러리 기록 무산, 미켈슨만 웃었다

최종수정 2013-02-04 15:28

필 미켈슨

'왼손골퍼' 필 미켈슨(43·미국)이 10년 연속 환하게 웃었다.

미켈슨이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 TPC(파71·721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지킨 미켈슨은 최종합계 28언더파 256타로 2위 브랜트 스니데커(24언더파 260타)를 4타차로 따돌리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다. PGA 투어 통산 41승째, 우승상금은 109만8000달러(약 12억원)이다.

미켈슨의, 미켈슨에 의한, 미켈슨을 위한 대회였다. 미켈슨은 첫날 '꿈의 59타'에 아깝게 실패했지만 60타(11언더파)를 적어내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2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이며 PGA 투어 36홀 최소타 타이기록(17언더파 125타)까지 작성한 그는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미켈슨이 세운 24언더파 189타는 PGA 투어 54홀 최저타 2위 기록이다.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2위를 차지한 스니데커조차 "필 미켈슨은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우승할만 했다"면서 미켈슨의 신들린 샷을 극찬했을 정도다. 미켈슨은 "시즌 초반부터 출발이 상당히 좋다. 남은 시즌동안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드라이버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프로 데뷔 20년 만에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미켈슨은 이번 우승으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04년 2승을 올린 이후 올해까지 10시즌 연속 우승(2004~2013년 총20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0년 연속 우승은 PGA 투어 현역 선수 중 최장 기록이다. 또 개인 통산 세 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과 동시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2년 만에 PGA 투어에서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도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만에 톱10에 재진입했다. 미켈슨은 4일 발표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피닉스오픈 우승을 발판 삼아 10위에 올랐다. 지난주 22위에서 12계단이나 상승했다.

반면 대회 주최측 입장에서보면 '완벽한' 우승만은 아닐 것 같다. 최종라운드에 앞서 기대했던 두 개의 PGA 투어 새 기록이 모두 무산됐기 때문이다. 피닉스오픈은 대회 3라운드에서는 PGA 투어 1일 최다 갤러리 기록이 작성됐다. 대회 1라운드부터 애리조나주에서 대학을 나온 미켈슨이 선두를 차지하자 갤러리가 몰렸다. 3일 열린 3라운드에는 무려 17만9022명의 갤러리가 몰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 3라운드에서 작성된 17만3210명보다 5812명의 갤러가 더 입장한 것. 또 3라운드까지 이 대회에 46만7030명의 갤러리가 운집해 한 대회 최다 갤러리수(53만8356명) 기록 경신도 기대됐다.

그러나 미켈슨의 활약에도 대회 최종라운드에는 5만8791명의 갤러리가 입장하는데 그쳤다. 최종합계 52만582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에 1만2535명 모자랐다. 미국 언론은 이날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샌프란시스코의 슈퍼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피닉스오픈 최종라운드 종료와 슈퍼볼의 시작 시점이 맞물린 까닭이다.

또 미켈슨이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2003년 발레로 텍사스오픈(파70)에서 토미 아머 3세가 세운 PGA 투어 72홀 최저타 기록(26언더파 254타) 경신에도 실패했다. 미켈슨이 3타만 더 줄이고 1만여명의 갤러리만 더 입장했다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를 기대해던 대회 주최측은 아쉬움에 입맛만 다셨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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