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벗기 전까지 아무도 몰랐다.
미켈슨은 22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파71·7192야드)에서 끝난 제142회 브리티시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6타의 맹타를 과시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미켈슨은 선두와 5타차의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브리티시오픈 20번째 출전만의 첫 우승이었다. 미켈슨은 우승 상금 95만4000파운드(약 16억2000만원)와 함께 은으로 만든 술주전자인 '클라레 저그'를 받았다. 미켈슨은 이전까지 마스터스에서 3승(2004년, 2006년, 2010년) , PGA 챔피언십 1승(2005년)을 포함, 메이저대회에서 네차례 우승했지만 유독 유럽 대회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켈슨은 지난주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브리티시오픈까지 제패, 유럽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미켈슨은 US오픈 우승컵만 수집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올해 만 43세인 미켈슨의 우승으로 클라레 저그는 2012년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2011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에 이어 3년 연속 40대 선수의 품에 안겼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스콧은 13번홀(파4)부터 4개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미켈슨은 1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18번홀(파4)에선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 쪽으로 굴러가는 듯 했으나 슬라이스 라인을 그리며 홀 뒤쪽 3m 지점에 멈춰 섰다. 미켈슨은 회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3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낸 뒤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미켈슨은 "그동안 링크스 코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샷을 날렸다"며 기뻐했다.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아이언샷과 퍼트 난조에 고전하며 3타를 잃었다. 우즈는 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6위(2오버파 286타)에 머물렀다.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한 신예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우즈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려 아시아 선수 중에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마지막날 1타를 잃어 중간합계 9오버파 293타로 공동 32위에 올랐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공동 44위(10오버파 294타),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는 공동 73위(15오버파 299타)로 대회를 마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