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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호주프로골프투어에서 7벌타를 받은 선수가 우승할 뻔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호주 빅토리아주 무나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퀘일은 프리퍼드 라이가 허용되는 줄 알고 4개 홀에서 볼을 집어 올려서 닦은 뒤 내려놓고 쳤다.
선수들에게 공지된 로컬룰은 3번 홀에서만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한 것이었으나 퀘일은 모든 홀 적용으로 착각한 결과였다.
경기 도중 동반 선수가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되느냐고 물어본 걸 계기로 선수들에게 나눠준 공지문을 다시 살펴본 퀘일은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고 경기위원을 불러 실토했다.
경기위원은 네 번 볼을 들어 올렸다는 퀘일에게 7벌타를 부과했다.
3번은 볼을 집어 올려서 닦은 뒤 원래 있던 자리가 아닌 한 뼘 거리 옆에 내려놨기에 2벌타씩을 부과했고, 한번은 볼을 제자리에 내려놔 1벌타만 매겼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66타를 친 그는 졸지에 1오버파 73타로 바뀐 스코어카드를 제출해야 했다.
그러나 퀘일은 2라운드 67타, 3라운드 66타를 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최종 라운드에서 69타를 쳐 3위(12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68타를 때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3타로 우승한 크로퍼드에게 불과 2타 뒤졌다.
벌타가 아니었다면 우승할 수도 있었던 퀘일은 "자책하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좀 지나면 (포기하지 않고 2∼4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내가 정말 자랑스럽게 여겨질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7월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이나 오픈 4라운드에서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프리퍼드 라이 적용을 전 지역으로 착각했다가 7벌타를 받은 적이 있다.
프리퍼드 라이를 착각해 받은 최악의 벌타 사례는 2016년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이토엔 레이디스 1라운드에서 우에하라 아야코(일본)가 68벌타를 받은 것이다.
우에하라는 볼을 집어 올려서 닦은 뒤 '제자리'에 내려놓고 치라는 로컬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클럽 1개 거리 이내에 볼을 내려놓고 쳤다가 이런 엄청난 벌타를 받아 69오버파 141타를 적어내는 수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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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