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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신적 수양이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
그래서 박상현은 과감히 채를 내려놨다. 7월과 8월까지 이어진 약 2달의 여름 방학을 온전한 휴식의 시간으로 보냈다. 약 1달 반을 푹 쉬고, 가족과 함께 한 뒤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을 2주 앞둔 시점에서 다시 샷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러니 공이 잘 맞더란다. 박상현은 "1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우승 경쟁에 대한 두려움보다,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신기하게도,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샷감이 완벽하게 올라왔다. 2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는데, 3라운드 6언더파를 몰아치며 4라운드를 2위와 5차 앞선 상태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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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은 이날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추가했다. 돈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자기만의 샷을 찾았다는 것, 통산 20승 목표를 향해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중요했다. 통산 20승을 하면 영구 시드권이 주어진다.
한편, 같은 날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KLPGA 투어 KG레이디스 오픈에서는 무명의 신다인이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3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신다인은 18홀 내내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유현조, 6언더파를 친 한빛나에 연장전을 허락해야 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사실 먼저 우승 기회를 잡았다. 파5 18번홀인데, 드라이버 티샷이 카트 도로를 맞고 계속 굴러내려가 홀 70m 근처 가까운 거리에 멈춰선 것. 웨지로 올리면 이글 찬스였고 2.2m 가까이 붙였다. 하지만 유현조가 8m 거리에서 기적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신다인을 당황시켰고, 신다인이 이글 퍼트를 놓치며 2차 연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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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