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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쉬었더니, 올라온 샷감...'통산 최다상금 스타' 박상현이 돌아왔다,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통산 15승 달성

기사입력 2025-08-31 19:07


푹 쉬었더니, 올라온 샷감...'통산 최다상금 스타' 박상현이 돌아왔다,…
사진제공=KPGA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신적 수양이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

박상현은 KPGA투어가 자랑하는 간판 스타다. 40세가 훌쩍 넘은 나이지만, 아직도 20대 초중반 팔팔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박상현은 31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CC에서 끝이 난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전까지 55억1745만원을 벌어 KPGA 투어 통산 상금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올시즌 전반기 지독한 부진에 빠졌다.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부터 내리막이 시작됐다. 마지막 우승이 2023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이었다.

그래서 박상현은 과감히 채를 내려놨다. 7월과 8월까지 이어진 약 2달의 여름 방학을 온전한 휴식의 시간으로 보냈다. 약 1달 반을 푹 쉬고, 가족과 함께 한 뒤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을 2주 앞둔 시점에서 다시 샷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러니 공이 잘 맞더란다. 박상현은 "1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우승 경쟁에 대한 두려움보다,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신기하게도,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샷감이 완벽하게 올라왔다. 2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는데, 3라운드 6언더파를 몰아치며 4라운드를 2위와 5차 앞선 상태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푹 쉬었더니, 올라온 샷감...'통산 최다상금 스타' 박상현이 돌아왔다,…
사진제공=KPGA
체력 문제인지, 긴장한 탓인지 최종 라운드 경기는 앞의 세 라운드와 달랐다.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에 그쳤다. 하지만 벌어놓은게 컸다. 이태훈이 이날만 9언더파를 몰아치며 추격했지만, 차이가 너무 컸다. 또 노련한 박상현은 라운드 막판 파만 지켜도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다. 13번홀부터 18번홀까지 무리하지 않는 전략으로 모두 파 세이브를 했다. 그렇게 통산 15번째 우승(일본투어 2승 포함)을 차지할 수 있었다.

박상현은 이날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추가했다. 돈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자기만의 샷을 찾았다는 것, 통산 20승 목표를 향해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중요했다. 통산 20승을 하면 영구 시드권이 주어진다.

한편, 같은 날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KLPGA 투어 KG레이디스 오픈에서는 무명의 신다인이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3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신다인은 18홀 내내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유현조, 6언더파를 친 한빛나에 연장전을 허락해야 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사실 먼저 우승 기회를 잡았다. 파5 18번홀인데, 드라이버 티샷이 카트 도로를 맞고 계속 굴러내려가 홀 70m 근처 가까운 거리에 멈춰선 것. 웨지로 올리면 이글 찬스였고 2.2m 가까이 붙였다. 하지만 유현조가 8m 거리에서 기적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신다인을 당황시켰고, 신다인이 이글 퍼트를 놓치며 2차 연장으로 갔다.


푹 쉬었더니, 올라온 샷감...'통산 최다상금 스타' 박상현이 돌아왔다,…
사진제공=KLPGA
보통 이러면 기세가 유현조쪽으로 가기 마련. 유현조는 우승 경험도 있어 심리적으로 훨씬 유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연장 신다인이 5m 거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가져왔다. 유현조의 퍼트가 빠지며 그렇게 '신데렐라' 탄생을 알렸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고, 1부 시드 걱정도 날렸다. 자동차 선물과 써닝포인트CC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은 보너스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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