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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부드러운 스윙의 홍정민(23·CJ)이 또 우승했다. 신설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시즌 3승째, 다승 공동 1위이자, 시즌 목표인 상금 1위에도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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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타를 줄인 서교림이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10언더파로 홍정민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홍정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적어도 표정 만큼은 그렇게 보였다.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서교림을 다시 밀어냈다. 설상가상 서교림이 9번홀(파4) 스리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2타 차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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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은 우승 후 중계인터뷰에서 "보기 이후 흐름이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 많이 동요됐다. 샷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버디 기회 줄어 더 긴장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우승 확신은 없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지키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 것이 잘 이뤄졌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시종일관 무덤덤한 표정에 힘 빼고 툭툭 치는데도 멀리 정확하게 가는 이지 스윙의 대가. 포커페이스에 대한 질문에 홍정민은 "긴장은 많이 하는 편인데 안면근육이 그런 게 아닌가 싶다"며 "리더보드 확인을 못해서 포커페이스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안긴 홍정민의 툭툭 스윙은 큰 아픔 끝에 찾은 솔루션이었다. 2022년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 후 지난해까지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계 이상과 공황장애,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인해 남 몰래 힘든 시간을 겪은 후 성적 집착과 강한 스윙에 대한 욕심을 버리며 해법을 찾았다. 물 흐르는 듯한 현재의 편안하고 소프트한 스윙 메커니즘이 완성됐다. 충분한 비거리에 그린적중율과 퍼터가 좋아지며 올시즌 최고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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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단한 성과를 올렸지만 만족은 없다. "올시즌 목표는 상금왕. 올림픽 출전 목표도 변함이 없다"는 홍정민은 "몇 대회 안남아 집중력을 끌어올려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정민을 긴장시키며 우승경쟁을 펼친 서교림은 11언더파 단독 2위란 데뷔 최고 성적 속에 신인왕포인트 3위에 올랐다. 이날 버디 5개로 5타를 줄인 박주영이 10언더파 3위, 이다연 송은아 유현조가 각각 9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