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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데뷔 첫 우승도전을 하루 앞둔 긴장되는 밤.
통산 우승 10회에 빛나는 베테랑 선배 박지영(29)과의 5차 연장전 끝에 거머쥔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율린의 첫 우승 후 인터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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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승부의 종지부는 이율린이 찍었다. 길게 이어진 5차 연장전에서 8m가 조금 넘는 내리막 버디퍼트를 극적으로 홀에 떨구며 오른손을 번쩍 치켜 올렸다. 올시즌 25번째 대회만에 이룬 정규투어 첫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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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은 위기였다. 이 대회 전까지 시즌 상금랭킹 74위에 머물며 시드전에 내몰릴 위기였다. 25차례 대회 중 13차례 컷탈락을 할 정도였다.
위기의 순간 황유민의 조언처럼 '끝까지 버틴' 이율린은 반전의 우승으로 단숨에 2년 시드를 확보하며 감격의 눈물 속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챔피언조에 포함된 이율린은 최종 라운드에서 쉽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에서 밀려난 그는 11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13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 보기로 다시 선두를 내줬다. 4개조 앞에서 플레이 한 박지영이 보기 없이 5타를 줄이며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먼저 최종 라운드를 마칠 때 이율린은 2타 차로 뒤져 첫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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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울먹인 이율린은 "이루고 싶었던 꿈이라서 너무 행복하다"며 "이렇게 된 거 똑같이 우승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치겠다"고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마지막 인터뷰 장면에서는 선명한 보조개가 인상적인 환한 미소가 희망처럼 피어올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