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자동차' 제네시스의 품격을 고스란히...선수, 팬 모두에게 완벽했던 '제네시스 챔피언십' [천안 현장]

최종수정 2025-10-27 00:07

'명품 자동차' 제네시스의 품격을 고스란히...선수, 팬 모두에게 완벽했…
사진제공=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조직위

[천안=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제네시스의 품격을 닮았던, 완벽한 대회였다.

KPGA 투어 최고 대회, 2025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완벽한 대회 운영과 시나리오에 골프 팬들이 환호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26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마무리 됐다. KPGA를 대표해 출전한 '아이언맨' 이정환이 극적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68만달러, 한화 약 10억원에 가까운 '초대박'을 터뜨리고 활짝 웃었다.

상금 뿐 아니다. 이정환에게는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 DP월드투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포인트 835점이 주어졌다. 각 투어 2년 시드 획득은 물론이다.


'명품 자동차' 제네시스의 품격을 고스란히...선수, 팬 모두에게 완벽했…
사진제공=KPGA
이정환은 3라운드까지 4언더파를 쳐 공동 1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공동 선두 미카엘 린드버그(스웨덴)와 나초 엘비라(스페인)가 8언더파로 시작을 했으니 제법 큰 차이였다.

하지만 이정환은 포기하지 않고 타수를 줄였다. 이정환은 4라운드에서만 출전 선수 중 최다인 7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11언더파로 대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수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어려운 코스 세팅, 쌀쌀해진 날씨, 라운드 중반 갑자기 내린 비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5언더파 이상을 친 선수는 이정환까지 단 4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날 이정환의 경기력과 집중력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알 수 있다. 다른 국적 선수가 우승해도 가치가 있지만, 한국에서 열린 대회 한국 선수가 우승하니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명품 자동차' 제네시스의 품격을 고스란히...선수, 팬 모두에게 완벽했…
사진제공=KPGA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2017년부터 개최된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지난해부터 DP월드투어와의 공동 주관 대회로 신분을 격상시켰다. 당연히 총상금이 올랐다. 무려 400만달러. 우승자인 이정환에겐 68만달러와 함께 제네시스 고급 SUV 차량인 GV80까지 주어졌다. 이 대회는 홀인원에 제네시스 차량을 부상으로 걸었는데, 선수와 캐디에게 모두 차를 주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이번 대회는 13번홀에서 많은 선수와 캐디들이 설렘 속 샷을 날렸다.

대회 수준이 오르니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연장이 됐다.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안병훈을 비롯해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인 스타 임성재, 김시우가 출전했고 세계적 스타인 아담 스콧, 마쓰야마 히데키, 토마스 디트리 등이 대거 참가해 팬들의 관심을 높였다.


주말 열린 3, 4라운드는 물론 평일에 진행된 1, 2라운드에도 임성재, 김시우, 스콧, 마쓰야마가 속한 조에는 구름 갤러리가 몰리며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했다.


'명품 자동차' 제네시스의 품격을 고스란히...선수, 팬 모두에게 완벽했…
사진제공=KPGA
주최측은 선수와 갤러리를 위한 파격에 가까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자동차 회사의 주최 대회인 만큼, 선수 이동에 차량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기존 약간을 열악했던 드라이빙 레인지를 팬들을 위해 개방하고, 인근 5000평 부지에 천연 잔디 타석이 갖춰진 드라이빙 레인지를 아예 새로 만들었다. 선수 및 캐디 전용 휴식 공간인 '플레이어스 앤드 캐디스 카페'를 마련하고, 오직 선수들만을 위한 '플레이어스 나이트' 행사도 개최했다.


'명품 자동차' 제네시스의 품격을 고스란히...선수, 팬 모두에게 완벽했…
사진제공=KPGA
원래 있던 드라이빙 레인지에는 '팬 빌리지'를 만들었다.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된 푸드코트, 공식 기념품 판매존과 제니시스 컬렉션 전시존까지 준비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간식을 즐기며, 바로 옆에 있는 치핑그린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4라운드 경기 전 마쓰야마가 어프로치와 벙커샷을 하자 갤러리들은 눈을 떼지 못한채 연습 장면을 지켜봤다. 또 제네시스 스위트를 18번홀에 설치해, 제네시스 차량 오너들을 초청하는 특전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명품 자동차' 제네시스의 품격을 고스란히...선수, 팬 모두에게 완벽했…
사진=김용 기자
마지막은 대회장.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시작부터 지난해까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우정힐스CC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오픈 대회장으로 유명한 우정힐스CC는 이 대회를 위해 약 5개월간 문을 닫고 그린 리뉴얼 공사를 했다. 안 그래도 어려웠던 그린인데, 빠르고 엄청난 경사에 세계적 플레이어들도 당혹해 하는 모습. 마스터스 우승 경험이 있는 마쓰야마가 4라운드 1번홀부터 3번홀까지 연속 보기를 하는 '대형 참사'를 겪었고, 스콧은 8번홀 약 3.5m 버디 퍼트가 홀 끝에서 살짝 벗어나 흐르자 머리를 감싸쥐었다.

최고 실력자를 가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임성재는 "그린 중간중간 크고 작은 굴곡들이 많아, 쇼트 퍼트 실수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명품 자동차' 제네시스의 품격을 고스란히...선수, 팬 모두에게 완벽했…
사진=김용 기자
제네시스는 지난 10년 간 '제네시스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며 한국 남자골프 발전에 물심앙면 힘을 썼다. 제네시스 포인트 제도를 통해 국내 선수들에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PGA 투어 큐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 DP월드투어 시드 등을 혜택으로 줬다. 그 결과 올해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를 통해 이승택이 PGA 투어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종 라운드 대회장을 찾은 이승택은 "제네시스 포인트 제도는 KPGA 투어 선수들이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준다"며 "PGA투어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KPGA 투어 선수들에게도 KPGA 투어를 통해 꿈의 무대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천안=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명품 자동차' 제네시스의 품격을 고스란히...선수, 팬 모두에게 완벽했…
◇송민규 제네시스 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과 이승택.  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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