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골프광'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하 오거스타)에서 환영 받을 수 있을까.
'타이거 우즈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부치 하먼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골프해설가로 활동 중인 그는 6일(한국시각) 영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거스타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에 대해 "그는 트럼프이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 오거스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아버지가 윙드풋 골프클럽 회원이었기 때문에 그를 평생 알고 지냈다"며 "트럼프는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오거스타는 엄격한 회원 관리로 유명하다. 재정 상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 도덕성 등을 꼼꼼히 따진다. 회원 수는 300명 정도로 추산되나, 그 면면은 베일에 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오거스타 회원 자격을 탐냈다. 그러나 심사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먼은 "그가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오거스타 회원 자격은) 대통령이라는 직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앞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처럼 골프를 즐긴 대통령은 많았지만, 그들이 모두 회원은 아니었다. 그들의 성격이 그 특정 클럽(오거스타)과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정치적으로 최대한 올바르게 표현하자면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번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유럽팀 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그가 나타났던 것과 무관치 않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그의 등장은 추악한 애국심 과열을 더욱 부추겼다'고 평했다.
당시 라이더컵 중계 참가를 고사했던 하먼은 "라이더컵은 정말 역겨웠다. 미국인으로서 부끄러웠다. 라이더컵은 개인적으로도, 방송 일으로도 좋아하는 대회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로 불참했다. 골프 자체보다 (트럼프 등장으로) 갤러리의 질서 없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았을 것이다. 나는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거스타는 정말 예의 바른 패트론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다시는 라이더컵에서 벌어진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