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필 미켈슨도 타이거 우즈처럼 '성 스캔들'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미국 매체 스크래치는 28일(한국시각) '필 미켈슨의 오랜 부정 행위 이력'이라는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19명의 제보자 인터뷰를 통해 미켈슨이 두 건의 성추행 사건으로 복수의 골프장 회원 자격을 박탈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 12일 미켈슨이 캘리포니아주 란초 산타페의 더 팜스 골프 클럽 여성 직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비동의 신체 접촉'을 해 퇴출 당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켈슨 측 변호사는 "모든 오해는 해소됐으며,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켈슨이 퇴출 당한 건 이곳 뿐만이 아니었다. 스크래치는 '미켈슨은 매디슨 클럽, 더 브리지스라는 두 곳의 고급 골프장에서도 퇴출됐으며, 모두 개인적 행동이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켈슨 측 변호사는 "의혹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니며, 다른 일부는 그가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인정했던 실수를 되풀이한 것"이라며 "논란이 되는 주장을 그가 인정했던 실수와 나란히 나열하는 건 주장의 신빙성을 더하는 게 아니라 오해와 허구를 만들어낼 뿐"이라고 답했다.
미켈슨이 인정한 '실수'는 동료 오랜 친구인 팻 페레즈의 아내에게 부적절한 사진을 보내 구설수에 올랐던 것을 뜻한다. 미켈슨은 2015년 바클레이스 토너먼트 도중 페레즈 부부에게 자신이 회원 자격을 갖고 있는 리버티 내셔널 골프 코스 인근 빌라에 머물도록 제안했다. 하지만 페레즈가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아내에게 자신의 나체 사진이 담긴 핸드폰을 꺼내 보이며 유혹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 사실은 페레즈가 2022년 11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켈슨은 선을 넘었다.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폭로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아후 미켈슨은 페레즈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페레즈와의 관계는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페레즈의 아내는 "미켈슨은 오랫동안 이런 짓을 했지만,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나서지 못한 건 그가 필 미켈슨이기 때문"이라며 "그는 자기 중심적이며 나르시시스트적인 사람이다. 그가 바뀌려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줬는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그동안 가정적인 골퍼로 여겨졌다. 1999년 US오픈 출전 도중 아내가 첫 아이를 출산하면 대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2010년엔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후 유방암 투병 중이던 아내와 포옹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13년 디오픈 챔피언십 우승 때도 아내와 세 자녀를 껴안으며 기쁨을 나눈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우승과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하면서 미켈슨의 부적절한 행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여성은 스크래치와의 인터뷰에서 "지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내 사생활에 대한 부적절한 질문과 더불어 노골적인 성적 제안을 해왔다. 주변에서 화제를 바꾸려 애썼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고, 술을 마실수록 목소리가 커졌다. 옆 테이블에 다른 가족이 앉아 있었다. 마치 언어적 성폭행을 당하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스크래치는 '미켈슨은 퇴출 당한 두 개의 골프장 숙소에서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미켈슨 아내도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게 주변인들의 추측이나, 미켈슨 아내의 변호사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 '미켈슨이 갑작스럽게 LIV골프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PGA 챔피언십에 잇달아 불참한 것도 가족 문제 보다는 이런 일련의 스캔들과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미켈슨은 1990~2000년대에 우즈와 세기의 라이벌리를 이뤄 골프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러나 성 스캔들과 약물로 무너진 우즈처럼, 미켈슨도 그간의 명성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