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강원도와 도대체 무슨 인연이길래.
KLPGA 투어 고지우는 제주도 출신 쌍둥이 선수로 유명하다. 동생 고지원과 함께 투어 3승씩을 거두며 투어 스타 플레이어로 인정받았다.
고지원이 올시즌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에서 우승하며 다승 경쟁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고지우가 또 한 발짝 앞서나가게 됐다. 고지우는 1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CC에서 막을 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로 시작해 2라운드 단독 1위가 된 고지우는 3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24언더파로 우승을 '예약'해놨었다. 공동 2위 선수들과 무려 8타 차이가 났기 때문.
긴장이 풀려서였을까. 고지우는 최종 라운드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2개를 기록했지만, 워낙 벌려놓은 차이가 커 최종 22언더파 270타로 17언더파의 공동 2위 박혜준, 성유진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 획득. 총상금 2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재밌는 건 또 강원도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이다.
고지우는 2023년 맥콜, 모나 용평 오픈에서 감격의 투어 첫 승을 따냈다. 이 대회는 강원도 용평에서 열린다. 그리고 2024년 하이원리조트에서 두 번째 우승을 따냈다. 지난해 다시 맥콜, 모나 용평 오픈을 거머쥐더니 거짓말같이 올해 하이원리조트에서 다시 우승했다. 강원도 용평에서 2승, 정선에서 2승. 제주도 출신이지만 이제 '강원도의 딸'로 불리워야 할 듯 하다.
강원도도 강원도지만, 올시즌 슬럼프를 극복한 우승이라 더욱 값진 의미가 있다. 올해 초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신음했고, 시즌 개막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1개 대회에서 겨우 6번 컷 통과를 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하반기 더 좋은 활약을 기대케 했다. 최종 라운드는 72홀 최저 타수 기록이 걸려있어서인지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3라운드까지의 고지우의 샷감은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에 걸맞은 완벽 그 자체였다. 아이언샷이 치기만 하면 홀 옆에 붙었다.
삼천리 골프단에는 또 희소식이다. 고지원에 이어 지난해 신인왕 서교림이 올시즌 벌써 2승을 차지했다 . 여기에 고지우까지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또 이번 대회 김민주와 전예성이 15언더파 공동 6위로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도 반가웠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