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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2위-2위-2위' KIA 무려 3년 기다렸다, 150억 가치 보여주나…"이게 고참에게 중요한 야구"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KIA 나성범이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경기. KIA 나성범이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5/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게 고참들한테는 가장 중요한 야구라고 생각한다."

나성범은 KIA 타이거즈와 6년 총액 150억원 FA 계약을 하고, 올해로 5년차가 됐다. 계약 첫해인 2022년 144경기를 완주한 뒤로는 한번도 풀타임을 뛴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에 시달려 애를 먹었다. NC 다이노스 시절인 2019년 오른쪽 무릎 ACL 수술의 여파로 몸의 밸런스가 본인도 모르게 깨져 있었다.

나성범은 겨우내 독하게 마음을 먹고 몸을 만들었다. 평소에도 운동량으로는 리그 1등을 다퉜는데, 이제는 운동법에 변화를 줘야 했다. 유연성에 조금 더 신경을 썼고, 이범호 KIA 감독은 나성범을 지명타자로 뛰게 하는 시간을 늘려 철저히 관리해 줬다. 그 결과 전반기 내내 부상 없이 건강히 완주할 수 있었다.

타격 페이스도 오름세다. 시즌 초반에는 타이밍이 너무 늦어 애를 먹었지만, 6월 이후 32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116타수 40안타)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김도영(3할5푼3리) 다음으로 KIA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가 나성범이었다.

전반기 성적을 살펴봐도 정상궤도에 거의 오른 게 보인다. 나성범은 82경기 타율 2할9푼5리(288타수 85안타), 17홈런, 49타점, OPS 0.912를 기록했다. 타율과 홈런, 타점, OPS 등 모든 지표에서 김도영 다음 팀 내 2위다.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부상 공백과 부진으로 전반기를 거의 날렸기에 나성범의 반등은 더 의미 있었다.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3타점 2루타를 날린 나성범.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27/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3타점 2루타를 날린 나성범.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5.27/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주장 나성범이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주장 나성범이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이 감독은 "(나성범이) 더 올라와 주면 좋다. 그런데 너무 많이 출루하고, 잘 치다 보면 주루 플레이를 많이 해야 하니까. 그러면 아무래도 나이 있는 친구들은 부상 위험이 생긴다. 적당히 장타 쳐주고, 안타 많이 안 치더라도 장타 치고 타점 올려주는 게 고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야구라고 생각한다. 안타 치고 나가서 움직이고 이런 것은 젊을 때 다 했던 것이고, 고참은 이제는 찬스가 왔을 때 점수를 내주고 그런 것들을 해줘야 한다. (나)성범이가 잘 맞춰서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나성범은 시즌에 앞서 "나도 이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 안 된다든지, 에이징 커브라든지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는 자신의 반등은 물론, 박재현을 비롯한 젊은 외야수 후배들의 성장에도 도움을 주며 주장으로서 훨씬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이 나성범이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도 계속 기다린 이유다. 기다림의 끝에 나성범은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부상으로 날린 지난 3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나성범은 "아직 만족하진 않는다. 후반기에 무조건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것이다. 더위와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시즌 끝까지 보여 드리고 싶다"며 팀과 함께 더 높이 올라갈 것을 다짐했다.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3회초 키움 알칸타라 상대 솔로홈런을 날린 KIA 나성범.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3회초 키움 알칸타라 상대 솔로홈런을 날린 KIA 나성범.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5/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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