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 KDB생명이 꼴찌의 불명예를 뒤집어 쓴 이유는?

최종수정 2012-01-25 08:58

생명보험회사의 설계사들로부터 '변액보험'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전해듣고 가입해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가 끊입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지난 2001년 도입된 변액보험은 투자실적에 따라 보험금 지급액수가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으로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배분해준다. 중도해지 시 원금보장이 되지않지만, 가입 당시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원금보장"을 운운하는 등의 거짓 정보를 안내해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못 믿을 KDB생명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마이너스 수익률'로 숱한 가입자를 울린 변액보험의 판매실태를 점검했다.

건전한 변액보험 판매관행을 정착시키고 가입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4/4분기 중 16개 생명보험회사 소속 보험설계사 240명에 대해 미스터리 쇼핑을 실시한 것. '미스터리 쇼핑'이란 일반 고객을 가장해 서비스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외부 미스터리 쇼핑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들을 상대로 상품설명(70점), 계약자 정보·성향 파악(25점), 안내자료의 적정성(5점)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 보험회사는 한 군데도 없었다. 설계사에 대한 평균 평가점수는 52.2점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안내자료의 적정성과 청약서 자필서명 및 약관·설명서 교부 등은 대체로 우수했다. 하지만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한 적합한 보험권유, 진단결과와 다른 성향상품 선택 시 부적합한 사실안내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16개 보험사 중 삼성생명과 에이스생명· 푸르덴셜생명·PCA생명은 보통(60~79점)으로 평가되었고, 교보생명과 대한생명· 동부생명· 동양생명· 메트라이프·미래에셋생명·신한생명·알리안츠생명· 흥국생명·AIA생명· ING생명은 '미흡'(40~59점)으로 분류됐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보험회사는 산은금융지주 계열의 KDB생명이었다. '저조'(40점미만) 등급을 받아 16개 보험회사 중 '꼴찌'를 한 것.


KDB생명 설계사들의 얘기만 듣고 변액보험에 가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확률이 그만큼 높은 셈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주회사인 산은금융지주는 지난 2010년 3월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회사명을 KDB생명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대외적으로 '신뢰성'을 강조했다. '산업은행' 브랜드를 내세우며 가장 든든한 보험회사라고 PR했던 것. 하지만 이번 변액보험 판매실태 점검결과 과연 이 회사가 국책은행 계열사인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KDB생명의 탄생과정도 문제

아울러 산업은행이 금호생명 인수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검찰에 따르면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등은 지난 2009년 12월31일 주당 순가치가 -152원에 불과한 금호생명 주식 9600만주를 주당 5000원씩 총 4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금호생명에 1836억원의 부실자산이 추가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금호생명 주식을 고가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기업인수의 필수절차인 회계법인 재무실사를 거치지도 않았고 사외이사들에게 보고하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탄생과정에서부터 '문제점'을 안고 있으면서 상품판매도 '엉터리'로 하고 있는 KDB생명이다.

금감원 측은 이번 미스터리 쇼핑 결과와 관련, "보험설계사는 직접 고객을 찾아내야 하고 계약체결 여부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받게 되므로 상품위험 등에 대한 설명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평가에서 미흡·저조한 회사에 대해서는 자체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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