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부족 '비상', 무수혈수술 대안 될까

기사입력 2012-02-01 10:20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1월 26일 현재 혈액 보유량은 2.4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인 5일 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며, 특히 혈액 사용량이 많은 O형과 A형의 경우 혈액 보유량이 각각 1.6일분, 1.4일분으로 2일분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동절기마다 추위, 송년회, 방학 등 계절적 요인으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해왔으나, 올해 설 연휴를 지나면서 혈액 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한다. 또한 대한적십자사가 2009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 국민의 헌혈률은 2004년 4.59%에서 2008년 4.24%로 감소했고, 2015년에는 2.5%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혈액 부족 현상은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혈액부족으로 수혈에 대한 표준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수혈이 너무 과도하거나 부적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인 표준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그 주장이다.

현재 의학계는 수혈 부족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무수혈 수술에 주목하고 있다. 무수혈 수술이란 수술 시, 헌혈자의 피를 쓰지 않고, 환자의 출혈량을 최소화하면서 체내 혈액 생산을 최대한 촉진케 하는 수술법이다.

암부터 인공관절까지, 무수혈 수술 분야 갈수록 확대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무수혈 수술은 종교적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편견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무분별한 수혈을 최소화하고 수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무수혈 수술은 주로 수혈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거나 수혈의 부작용을 피하고 싶어하는 환자들, 종교적 이유로 무수혈을 원하는 경우 시행해 왔다.

무수혈 수술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수혈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수혈 동의서 표준안'에는 수혈 시 발열·오한·오심·구토·알레르기·흉통 등을 초래할 수 있고, 적혈구의 비정상적 파괴·호흡곤란·급성폐손상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으며, 간염·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의 감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12년 현재, 국내 많은 병원들이 무수혈센터를 운영 중이며, 해마다 무수혈 수술 건수도 상당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 관절분야 무수혈수술 치료법으로 주목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지난 10월, 대한수혈대체연구회가 주최하는 '제 6회 대한수혈대체연구회 학술대회'에 참가해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사례 제시 및 무수혈치료를 위한 내용을 발표했다. 핵심은 '모든 인공관절수술에 수혈이 필요한가'이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고령 환자들의 신체 면역력 저하, 수혈로 인한 부작용과 혈행성 감염 등 수혈에 대한 부담감을 고려해, 인공관절 수술 후 수혈하지 않거나 수혈을 줄이려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 원장은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시간이 길어지거나 수혈로 인한 혈액손실 가능성이 커지면 합병증 예방과 회복을 위해 수술 후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절개 부위를 기존 15∼20cm에서 절반 이하인 8∼10cm정도로 줄이고, 근육과 인대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법으로 수술 시 출혈이 적어 수혈량을 줄일 수 있으며 절개 부위가 작아 합병증이 적고 조기 재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수혈수술의 방법으로는 수술 전 자가 혈액 채혈을 한 후 수술 중 자가수혈을 하는 방법이 있고, 수술 전 약물 투여로 혈색소치를 올리고 난 후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 중에는 상처 부위의 혈액을 폐쇄회로를 통해 자가수혈을 받게 되고, 수술 후에는 약물 투여를 통해 혈색소치를 올려 수혈을 대신 하게 된다. 수술 전 혈색소수치가 12이상이면 일반적으로 최소 절개 수술법을 이용해 무수혈로 수술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

송 원장은 " 비교적 젊은 환자들의 고관절 전치환술의 경우에는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다"며 "무조건적인 수혈 수술보다는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불필요한 수혈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혈액 부족 사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각 분야에서 무수혈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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