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3D TV'에 빠진 청소년, 시력저하 예방하려면?

기사입력 2012-02-14 10:27


최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청소년 범죄의 원인으로 '게임'이 도마 위에 올랐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게임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학교 폭력 등을 일으키는 유해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게임의 유해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게임이 우리 신체 중 가장 민감함 부위인 '눈'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판매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3D TV 역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이 3D 시범방송을 시작하고 3D 게임, 3D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3D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D 영상이 눈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각종 게임은 물론 3D 콘텐츠에 대한 이용이 현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눈에 대한 관심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매일 즐기는 게임, '시력감퇴'와 'VDT 증후군'의 주범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초등학생의 44%가 게임 때문에 밖에 나가 노는 경우가 줄거나 시력약화나 수면부족 등 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생활 습관은 눈 건강에는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은 주로 집안의 개인 컴퓨터나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눈은 근거리와 원거리를 볼 때 눈의 모양체근으로 수정체를 조절해 초점을 맞추게 된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작은 글씨나 이미지를 보기 위해 모니터나 작은 화면에 눈을 가까이 하기 쉽다.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눈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굴절력이 과하게 작용해 근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이 같은 기기들에 오랜 시간 집중하게 되면 눈의 피로도도 가중시켜 시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눈은 15~20초에 한번씩 깜빡이게 되는데 컴퓨터나 게임기 화면 등에 집중할 때는 1분도 넘게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 안구가 건조해지고 눈도 쉽게 피로해지게 된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심각할 경우 각막 염증이나 충혈, 결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어두운 조명이나 깜깜한 방에서 게임을 즐길 경우에는 눈에 자극을 줘 시력 감퇴와 야맹증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또 영상단말기 증후군, VDT 증후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VDT 증후군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이나 스마트폰 이용이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눈의 피로, 손의 통증, 피로감,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게임이나 스마트폰 이용으로 인한 시력 저하, 안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시간 이용 후 10~15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휴식을 취할 때는 가능한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또한 방안 전체 조명과 함께 책상의 부분 조명을 동시에 설치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전체 조명은 100~200 룩스로 맞추고 부분 조명은 가정의 평균 조도인 300~500 룩스가 적당하다. 직접조명은 시력 감퇴, 눈꺼풀 처짐, 떨림 현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불빛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모니터와 눈의 거리는 40~70cm가 적당하며 눈 높이 보다 약간 아래에 위치시키는 게 좋다"며 "모니터를 너무 높은 해상도로 설정해 글씨를 작게 해서 보는 것은 눈을 피로하게 만들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생생한 화질 3D TV, 눈에는 부담될 수 있어

게임과 함께 최근 청소년은 물론 20,30대에게도 각광 받고 있는 3D TV 역시 눈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3D 영상을 볼 때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어지러움증과 눈의 피로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지상파 3D 방송 시청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이용자가 3D 영상에 어지럼증, 이중상, 눈의 피로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가정에서 3m 시청거리를 두고 3D TV를 15~30분간 시청할 때 어지럼증을 '높거나 매우 높게 느꼈다'고 답한 응답자가 35%를 차지했다.

사람의 두 눈은 6cm 정도 떨어져 있다. 자연히 서로 다른 각도에서 보는 사물에는 차이가 생기는데 이렇게 각각 다르게 인식된 두 눈의 2차원 영상 신호가 뇌에서 합쳐지면 입체감, 원근감을 느끼게 된다. 즉, 3D 영상은 사람의 눈처럼 2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서로 다른 영상을 하나의 화면에 구현한 것이다. 이때 겹쳐 보이는 두 이미지를 특수 안경을 통해 양쪽 눈으로 분리해서 보게 만들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3D 영상의 매력인 바로 눈앞에서 움직이는 입체 영상으로 인해 귓속의 전정기관이 빠르게 기능하지 못할 경우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신체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귓속의 전정기관을 중심으로 말초기관부터 중추신경계까지 매우 복잡하게 연결된 기관이 상호 작용을 해야 한다. 눈을 통한 시각계, 귀를 통한 전정계, 그리고 신체 내 고유감각기 등에 한 부분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눈의 피로 현상도 같은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일반 TV를 시청했을 때와 비교하면 3D TV를 시청했을 때 일시적으로 근시가 심해지고 눈 피로감이 급격히 늘어나는 일명 '3D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노약자나 고혈압 환자, 그리고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어지럼증질환을 가진 환자는 3D 영상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눈에 염증이 있거나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로 3D 영상을 장시간 시청했을 경우 눈의 증상이 심화되거나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김진국 원장은 "대부분 가정집의 조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형광등 아래에서 2D TV보다 집중도가 높은 3D TV를 시청하면 시력 변화, 눈부심, 눈의 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구토 증상까지 나타난다"며 "특히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인 성장기(8세 이하) 어린이가 3D TV나 3D 게임기를 장기간 바라볼 경우 시력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3D TV 시청을 자제할 수 없을 경우에는 3D TV 화면 세로 길이의 3~6배 거리에서 시청하도록 하고 1시간 시청 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중앙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화면과 두 눈의 수평 상태를 유지하고 두통, 어지러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청을 중단한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자동차, 놀이기구에서 멀미 증상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멀리하고 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즉시 안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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