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에서만 민심 잡기가 있는 게 아니다. 창업시장에도 있다. 생존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게 민심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소비성향을 갖고 있는 '여(女)심'을 잡아야 한다는 게 다를 뿐이다.
최근 외식이나 제품 구매, 학원·학습지 선택의 여성 결정권이 커졌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파워가 커지면서 여성에 주목하는 창업 아이템도 증가한 게 원인이 됐다.
정보철 이니야 대표는 "여성은 남성과는 다르게 충성고객이 될 확률은 적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다면 가격에 신경 쓰지 않고 지갑열기를 주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여심 공략이야 말로 창업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가르텐HOP&REST'는 여성을 공략하기 위해 문화마케팅을 사용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냉각테이블을 통해 생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4~6℃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것은 기본,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부활콘서트, 트와일라잇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유러피안치킨 치킨전문점 '치킨매니아'는 독특한 맛과 깔끔하고 편안한 인테리어, 걸그룹 F(x) 전문모델 등으로 젊은층의 여심을 사로잡았다. 대표 메뉴인 새우치킨은 매콤, 달콤, 새콤함이 함께 어우러져 마치 닭강정 같은 이색적인 맛을 선보인다. 탱탱하고 쫄깃한 새우와 매콤하고 싱싱한 닭이 향신야채(파, 마늘, 고추)와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여성을 비롯해 어린이들도 즐겨찾는 요리다.
여심을 잡는 또 다른 매력은 분위기다. 세련되고 독특한 인테리어는 외식 브랜드의 경우 맛에도 만족감을 높였다.
동화 속 여주인공을 테마로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스파게티 전문점 '솔레미오' 전경.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는 유러피안 분위기가 물씬 나는 '동화 속 여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독특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합리적인 가격대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젊은층을 위한 배려다. 4000원대의 샐러드, 6000원대의 스파케티, 9000원대의 피자, 1만5000원대의 등심 스테이크 등 전문레스토랑에 비해 20~30% 가량 저렴하다.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피자치니'.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주부의 마음을 잡은 브랜드도 있다. 피자&치킨전문점 '피니치니'다. 피니치니의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그러나 맛은 고가의 치킨 브랜드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평가다. 팜유와 콩기름을 적절히 섞은 튀김 전용 식용유로 바삭함을 유지하면서도 트랜스 지방 위험을 줄였다.
이상헌 (사)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www.econodaily.kr) 회장은 "소비경향을 보면 해당 상품을 구매할지를 결정하는데 있어 여성의 마음이 남성과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여성의 연령대와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구사만이 여심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