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잇는 말사랑.' 아버지의 500승을 아들이 채웠다.
아버지 이희영 조교사는 지난 1976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기수로 데뷔했다. 1986년 조교사로 변신해 다음해 그랑프리를 제패한 '청하'와 2009년 일간스포츠배를 우승한 '칸의제국'을 배출한 명 조교사로 손꼽힌다.
지난해 8월 데뷔한 이혁 기수는 이날 개인통산 3승과 함께 아버지 이희영 조교사를 현역 17번째 통산 500승 사령탑으로 올려놨다.
처음에는 기수가 되려는 아들의 생각에 아버지의 반대는 심했다. '공부도 잘하는 데 힘들 기수를 왜 시키겠냐'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고 자식의 의지는 강건했다. 이 조교사는 "항공기계과를 다니는 혁이가 기수가 되고 싶다고 하길래 솔직히 막고 싶었다"며 "군에 다녀와서 경마 교육원(기수 양성학교)에 들어가면 말타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덜컥 합격했다"고 했다.
"아들이 좋아하는 운동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어머니 유승영씨(52)의 든든한 지원도 한몫했다.
아버지가 관찰한 기수로서의 아들은 '새벽 4시에 나와 경주마를 훈련시키는 고된 일도 행복해할 만큼 말을 좋아하고, 경주마의 숨어있는 능력을 볼 수 있어 오랠 갈 수 있는 기수'다.
이혁 기수는 자신의 결정이 당연했다는 설명이다. 10여년 기수로 활약한 뒤 조교사로 데뷔해 최고 명예인 '그랑프리'를 우승한 아버지의 뒤를 잇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이혁 기수는 "조교사로 데뷔한 아버지가 1년 만에 '청하'와 함께 그랑프리를 우승했을 때 아직도 기억한다"며 "아버지가 보여준 성실함과 말에 대한 열정은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의 목표는 한국경마 최고대회인 '그랑프리' 제패다. 아버지와 아들의 희망이 영글어가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우리는 대를 잇는 경마가족.' 아버지 이희영 조교사(왼쪽)의 500승을 아들 이혁 기수가 만들어내 화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