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 인터뷰

기사입력 2012-02-21 16:28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 이제는 '양과 질'을 함께 아우르는 '동반성장'이 화두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양적 성장과 더불어 관광수용태세 선진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외국 관광객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있는 경복궁 홍례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2012년은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 달성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명실 공히 동북아 관광대국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는 중요 시점, 우리의 관광산업은 양적 성장 못지않게 이른바 '관광 수용태세 선진화' 등 질적 성장의 필요성 또한 절실히 요구받고 있다.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 과연 우리 정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취임 6개월을 맞은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을 만나 향후 관광정책과 관광대국 도약을 위한 대책을 들어 봤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최광식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가 문화예술, 콘텐츠, 체육, 관광, 미디어, 종교, 홍보 등 7가지나 된다며, 자신을 '무지개장관'이라고 표현했다. 역사학자 출신인 그는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연구하고 가르치는데 그치지않고 효율적 정책으로 접맥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사진=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장관 취임 6개월, 맡아 보시니 어떻습니까?

일이 아주 많습니다. 문화부 업무는 크게 문화예술, 콘텐츠, 체육, 관광, 미디어, 종교, 홍보 등 7가지나 됩니다. 그래서 저는 문화부장관을 '무지개장관'이라고 표현 합니다. 문화체육, 관광 전 분야를 아우르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각 분야마다 진일보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더 힘이 납니다. 특히 역사학자로서 우리의 전통문화의 가치를 연구하고 가르치는데 그치지 않고 효율적 정책으로 접맥시켜 나가는 과정에서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 우리 관광분야 성과가 컸지요?

그렇습니다. 견실한 도약의 기반을 닦은 한 해였습니다. 또 국민들의 관심도 듬뿍 받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979만 명이 한국을 찾아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도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메가 관광 이벤트인 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를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는가 하면, '관광숙박시설 확충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제도개선과 규제개혁도 적극 추진했습니다. 또 4대강을 활용한 수변관광 활성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인바운드 여행객이 지난 2009년부터 일본을 앞서고 있다는 사실 또한 의미가 큽니다. 일본은 남한에 비해 면적과 인구가 거의 3배 가까이나 되고 관광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는데, 우리가 외래관광객 유치를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의 원년을 맞는 등 2012년은 대한민국 관광산업에 큰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대국으로 도약을 위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우선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에 걸맞은 수용태세를 완비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관광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사업도 추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관광산업의 미래 성장동력화를 위해 의료관광, 쇼핑관광, MICE산업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서비스 과학화를 위한 관광분야 R&D를 도입하는 한편, 혁신적 창조관광사업도 발굴,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관광이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관광의 가치를 국민이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국내 및 지역관광 활성화, 관광바우처 확대를 통해 소외계층도 적극 배려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전통과 현대의 융화를 통해 창조적 관광자원과 관광콘텐츠를 적극 육성하는 한편, 고궁과 고택, 템플스테이 등 역사와 전통문화를 관광자원화 하고, 녹색관광, 스포츠관광, 한류관광 등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올해는 '여수세계박람회', '핵안보정상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열리는데,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전반적인 수용태세 부족에 대한 걱정도 있는데요.

여수세계박람회를 문화, 체육, 관광이 한데 어우러지는 세계인의 종합축제로 만들 계획입니다. 보이는 행사가 아닌 즐기는 행사를 통해 우리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의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숙박 부분은 조직위원회, 인근 지자체 등과 협력해 연계 관광을 활성화 시키는 등 최선의 방법을 찾아 대처할 요량입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 50여 개국의 정상과 기자단이 참석하는 초국가적 행사로 단군 이래 최대 이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핵안보라는 딱딱한 의제와 부드러운 문화-관광 행사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지혜로운(SMART한)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일련의 이 같은 국제적 메가 이벤트를 계기로, 2012년을 'Korea Convention Year'로 지정하고 대형 컨벤션과 인센티브 관광을 집중 유치해 MICE 산업 도약의 전기로도 삼겠습니다.

-관광의 또 다른 말은 '환대(hospitality)'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관광수용태세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은 없을까요?

작년 3월 민간에서 '환대실천 범국민 운동본부'가 출범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부는 이러한 실천 활동을 적극 지원해 자발적 참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관광접점 종사자들과 국민의 환대의식 고양을 위한 캠페인-교육, 시스템 구축 사업 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2012년은 한국방문의 해(2010~2012)의 마지막 해인만큼, 외국인 환대 서비스를 강화해 따뜻한 대한민국의 이미지로 다시 방문하고 싶은 대한민국이 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해 전 세계적으로 'K-POP' 붐이 일면서 주춤했던 '한류(韓流)'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지속가능한 한류'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그간 '한류'가 우리 관광산업 활성화에 미친 영향이 큽니다. 전 세계적 한류 확산이 이제는 우리 관광산업의 효자가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난 해 기준 한류관광객은 전체 인바운드 관광객의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소비는 내방객 평균 2~3배에 이릅니다. 한마디로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 입니다. 이제는 세계적 문화트렌드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는 K-POP 등 대중문화 한류를 우리 문화 전반에 걸친 'K-culture'로 이어가는 한편, 산업적 시너지, 내지는 산업화 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지난 달 말 우리 부내에 한류문화진흥단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향후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류를 전통문화, 예술, 관광, 스포츠까지 확장하고 중장기적인 접근으로 한류가 지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문화재활용'은 전 세계적 추세로, 특히 우리 관광의 유니크한 매력을 담아내고 질적 성장을 이루는 데 주요한 콘텐츠가 되고 있다. 최광식 장관은 문화재 분야 전문가로서 우리의 문화재활용 활성화, 특히 관광분야와의 접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해인사 팔만대장경 장경각<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문화재활용'은 전 세계적 추세입니다. 특히 우리 관광의 유니크한 매력을 담아내고 질적 성장을 이루는 데 주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재 분야 전문가 장관에 대한 문화재활용 활성화, 특히 관광분야와의 접맥에 대한 기대가 큰데요.

우리의 전통문화유산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자원 입니다. 외국인들이 템플스테이, 고택숙박 등의 체험만으로도 한국의 정서와 매력에 흠뻑 매료 되는 사례를 보고 있습니다. 첨단으로만 경쟁하기보다는 우리 것을 최대한 선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품격은 높게, 문턱은 낮게'라는 슬로건 아래 문화재를 활용한 고품격 관광자원화에도 애쓰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는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궁을 활용한 '경회루 연회', '창덕궁 달빛기행' 등 일부 관광프로그램은 내외국인들에게 커다란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더욱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고택 등 전통한옥을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체험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전통한옥 개보수, 체험프로그램 운영, 명품화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대사, 그중에서도 '고대 국가 제사'로 학위를 받으셨는데요. 고대국가에서 '제사는 곧 축제'입니다. 우리 문화관광축제 산업, 제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더 큰 발전을 위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760여 개의 지역축제가 개최됐습니다. 이중 관광 상품성이 뛰어난 축제를 문화관광축제(44개)로 선정, 지원, 육성하고 있습니다. 축제는 이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주요 관광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1년도에는 구제역으로 화천산천어축제 등 5개 문화관광축제가 취소됐음에도 39개 문화관광축제에 2700여만 명이 축제장을 찾아 1조2600억 여 원에 이르는 지역경제파급효과를 거뒀습니다.

이 같은 성과만큼이나 개선점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축제는 그 지역의 전통문화와 연계되어 민간주도로 추진되어야 하며, 일방적인 관 주도로는 곤란합니다. 우리의 우수한 전통문화축제가 일제강점기와 전쟁 등을 거치며 단절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을 잘 극복하고 면면히 그 역사를 지켜 온 축제들,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민간 축제들이 오늘날에도 성공한 축제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지자체간 과열경쟁도 문제입니다. 현재 일부 지역축제가 자치단체간 과다 경쟁으로 유사 축제 중복 개최와 부실운영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역축제 난립대책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문화관광축제 선정 시 축제의 대표콘텐츠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등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남북관광교류가 단절 상태로 아쉽습니다. 하지만 향후 활성화 개연성도 큽니다.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구상이나 대책은 무엇입니까?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우리 측 소유 재산권의 침해를 중단, 철회해야 합니다. 또 우리 측이 누차 강조한 '관광객 피격사건 진상규명,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재발방지 제도적 장치 마련' 등 3대 조건의 해결 및 남북관계에 있어서 성의 있는 태도를 우선적으로 보여야 할 것입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우리 관광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과 대응방향은 무엇입니까?

우리 관광산업이 양적 성장은 거뒀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따라서 1000만 명 시대의 관광정책은 양적, 질적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관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숙박-안내체계-음식 및 쇼핑 등의 질 개선을 위한 핵심 4개 분야 개선책을 중점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숙소문제는 당장 해결하기 힘든 요소 입니다. 하지만 우선 시내 잉여 오피스빌딩을 숙소로 리모델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울러 저가여행상품 내방객의 경우 서울 등 도시 외곽 숙소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지역의 관광지와 연계해서 상품을 구성한다면 더 효율적일 듯싶습니다. 숙소를 못 구해 변두리까지 나온 게 아니라, 또 다른 명소를 구경하기 위해 숙소 위치를 정한 것으로 지혜롭게 대처해보자는 것이죠.

-올해 관광 분야 예산안 규모가 정부 재정의 0.29%(9700억 원)에 불과합니다. 관광분야 충분한 재정확충 없이 말로만 '관광대국'을 외치는 모양새, 이제는 청산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요?

올 해는 주 5일제 수업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내관광 수요가 대대적으로 늘어나고, 전 세계적인 K-POP 열풍 등으로 외래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산업은 여타 제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에 좋은 직군입니다. 향후 우리 부가 재정 편성 및 심사과정에서 이러한 점을 적극 피력한다면, 관광재정의 확충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지방정부에서도 관광분야의 재정 확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예산편성 및 심사과정에서 서로 협력해 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봅니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그 영역이 이름만큼이나 방대합니다. 문화, 체육, 관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분야가 없다지만 유독 '관광'이 문화와 체육에 이어 세 번째에 등장해 상대적으로 소외 받고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광부' 신설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화부 업무는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다양합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게 없어 특정 분야가 소외받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곱 가지 색깔의 무지개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듯이 다양한 영역의 업무가 잘 융화되어서 국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고 창조적 문화강국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관광산업과 관광정책의 중요성 증대에 따라 관광 관련 조직 확대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산업은 문화부의 문화-예술-문화산업-문화유산 등의 기능과 밀접하게 연계-수행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좋아하십니까? 올봄 가족끼리 떠날 만한 여행지 한 곳을 추천해주시죠.

올해는 5월부터 세계박람회가 전남 여수에서 개최됩니다. 여수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백도와 금오도 비렁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백도는 거문도항에서 동쪽으로 28km가 떨어진 곳에 위치한 무인도 군도입니다. 배를 타고 둘러보는 섬의 모습이 물개, 부채, 병풍 등 자연이 깎아놓은 조각과도 같습니다.

금오도의 비렁길 또한 명소 입니다. 섬의 둘레를 이어 천천히 걷다보면, 마주치는 벼랑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수려함은 물론이고 살아있는 자연과 하나 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여수 세계박람회에도 들르고, 여수 백도와 금오도 비렁길도 찾는다면 흡족한 가족여행이 될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2012년 주요 관광 현안>

외래 관광객 유치 마케팅 강화

관광숙박시설확충

한류관광활성화

고부가가치 관광 '의료관광-MICE 관광 활성화'

크루즈 관광 활성화

창조관광사업 발굴 및 육성(관광벤처 육성)

고궁 및 역사문화 관광상품화

산업관광 육성

취약계층 복지관광

지역 문화관광축제 지원

'2010~2012 한국방문의해' 사업지원

여수엑스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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