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풍향계] 동네상권서 인생 2막 성공, 어떻게…

기사입력 2012-03-14 11:22


"고객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점이 매장 경쟁력입니다. 주말에는 가족손님이, 주중에는 인근 회사원이 주 고객입니다. 수락산을 이용하는 등산객들까지 매장을 찾고 있죠"

상계8동에서 '듬삭소곱창'을 운영하는 최완규(50) 사장. 해당 상권은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는 주택가 상권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초에 2년여를 운영해 온 치킨호프집을 접었다. 대신 곱창·막창·대창을 파는 '듬삭'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때 들어간 비용이 집기, 시설, 인테리어 등을 합쳐 1200만원이 소요됐다

이유는 몸도 마음도 지쳐서다. 치킨 호프 때는 늦은 시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주로 2차의 개념이었다. 한정된 고객들과 부딪히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배달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매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처음에는 재미도 있었다"는 최 사장. 그러나 겨울이 되면서 배달은 힘든 일이 되었다. 눈과 비를 맞으면서 원동기를 타고 멀리 배달하는 경우가 잦았다. 거기다 일진이 나쁜 날은 원동기 고장으로 끌고 돌아오는 경우마저 생겨났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 했던 최 사장은 새롭게 커가는 소 부속고기 시장에 주목했다. 2달 동안 소곱창집을 둘러보면서 시장조사를 했다.

생물 소곱창은 역시나 수급이 문제였다. 최 사장처럼 39.6㎡인 소형점포인 경우에는 마장동 업자들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해 주지 않는다. 실망을 하던 차에 알게 된 브랜드가 '듬삭'이다. 듬삭은 160g에 9900원하는 파격적인 판매 가격과 꽉찬 곱, 필요 없는 원물 손질등이 강점이다.

기존 매장들을 방문해서 운영상황을 확인했다. 듬삭은 특히 젊은 여성고객들이 즐겨찾는 브랜드다. 장사 경험이 있는 최 사장은 "이거다"하고 결정했다. 가족 손님을 고려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갈비살 등을 추가하면 동네상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간판을 바꿔 단지 3개월이 흐른 지금, 매출은 주말 100만원선, 주중 70만원선을 올리고 있다. 치킨 호프집 때 매출과는 4~5배 정도 차이가 난다.


매출이 좋은 이유는 해당 상권 내에 소곱창·막창·대창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다양하다. 가족, 주부 모임, 직장인 회식, 늦은 시간 모임 등 매장은 항상 북적거린다.

주방을 직접 책임지고 있는 최 사장은 매장운영도 간편성이 있다고 말한다. 주재료들이 반제품 상태로 원팩으로 매장에 공급된다. "해동하고, 주문에 따라 초벌해 내놓기만 하면 된다"며 "힘들게 손이 가는 준비과정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최 사장 매장에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계란 파티다. 곱창을 초벌하는 동안 불판 위에 날 계란을 얹혀 주고, 그 위에 작게 자른 파를 송송 뿌려준다. 곱창이 테이블로 나올 때쯤이면 계란이 익는다. 손님들이 계란을 떼어먹는 재미가 있는 것. 고객들의 반응은 좋단다.

동네 상권의 한정된 고객들이 다시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최 사장은 "소곱창 철판 볶음과 매운 양념 막창 메뉴를 준비중이다"며 "항상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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