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에 복장 변화가 일고 있다.
형형색색 다양한 디자인의 트레이닝복, 심지어 한여름 꽃무늬 셔츠에 슬리퍼를 끌며 입소하는 선수들의 모습 대신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진지하게 입소하는 선수들이 크게 늘고 있다. 내년 경륜 도입 20년을 앞둔 시점에서 선수들의 자발적인 의식변화다.
유성팀의 실질적 수장인 홍석한은 "두달전 우연히 팀내 회의도중 자연스레 복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모든 선수들이 선뜻 동의를 해 입소시 정장 착용을 원칙으로 하게됐다"며 "처음엔 많이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집밖을 나설때의 느낌 그리고 퇴소시 보람같은 것이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섯 살 난 딸아이와 아내가 과거 시합에 나갈 땐 복장의 변화가 없어 연습가는지 분간을 못할정도였지만, 요즘은 동시에 "멋지다. 파이팅" 등을 외쳐주기에 어깨와 다리에 절로 힘이 난다며 정장 예찬론을 펼쳤다.
이 때문일까. 최근 홍석한의 성적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올 2월까지만해도 33% 밖에 되지 않던 연대율이 최근 71%로 껑충 뛰었다. 비단 홍석한뿐 아니라 유성팀엔 김현경 김재웅 류군희 송승현 송영진 유경원 함창선 등 이름만 들어도 단박에 알수 있는 요즘 상종가 선수들이 즐비하다.
복장의 변화는 팀원간의 단결뿐만 아니라 신성한 일터에 나간다는 직업정신, 그에 따른 책임감을 부추기며 또다른 시너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경륜계 안팎에서는 선수들의 프로의식이 느껴진다며 환영하고 있다. 아이디 '일심'과 '승률99'는 인터넷 경륜 게시판을 통해 "선수들의 진정성이 느껴져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며, 특히 몸매좋은 운동선수들의 '슈트발'이 어떨지 여성팬으로서 궁금하다"며 반색을 표하기도 했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소수였지만 과거부터 정장입고 입소한 선수들에겐 확실한 직업정신이 경주를 통해서도 느껴졌다"면서 "경륜의 승부는 멘탈적인 요소가 강하기에 윤리의식같은 자기 관리나 경기중 집중력에서도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경륜선수들이 정장차림으로 입소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경륜계 안팎에서 환영하고 있다. 전원 정장차림으로 입소한 유성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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