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7일)이면 본격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다. 때를 맞춰 휴가 시즌도 활짝 열렸다. 이젠 여름도 일찍 찾아 들어 6월부터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려댄다. 초록의 그늘 속에 홀가분한 여유를 즐길만한 여행지가 그립다. 하얀 포말 부서지는 바닷가는 또 어떠한가. 상상만으로도 시원 상쾌하다.
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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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전남 여수는 올여름 인기 휴가지로 꼽힌다. 엑스포 구경에 다도해 섬여행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일석 2조 여정을 꾸리기에 적당하다. 여수의 300여 곳 섬들 중 중 호젓함을 맛볼 수 있기로는 현경면 낭도리 '사도(沙島)'가 으뜸이다. 사도는 연간 5~6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여유롭고 평온한 느낌을 풍기는 섬이다.
완행버스와도 같은 작은 배에 몸을 싣고 1시간 20여 분 남짓, 장도~둔병도~상화도-하화도~낭도 등 이 섬 저 섬을 거쳐 도착하는 사도는 삶의 그리움과 낭만이 짙게 배어나는 공간이다. 손바닥만 한 작은 섬 곳곳에 자리한 천혜의 비경과 순박한 섬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마음속에 여유를 찾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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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와 시루섬 사이에는 양면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밀물 때는 잠기고, 썰물 때는 폭 50m의 모래해변이 드러난다. 조개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사장이라 빛깔이 곱고 맑은 날이면 물색깔이 에메랄드 빛깔을 띤다.
사도의 섬들 중 볼거리가 가장 많은 시루섬은 왕성한 화산활동으로 이뤄졌다. 용(龍) 모양의 용미암, 마을 사람이 다 앉아도 널찍할 멍석바위, 얼굴바위 등 진귀한 기암들이 산재해 있다.
사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아름드리 해송을 따라 도는 해안 트레킹이다. 편안하고 호젓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가는 길=여수항에서 사도까지는 하루 3번 백조호(061-662-5454) 여객선이 오간다. 1시간 20분소요. 뱃삯은 1만 1500원(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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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전남 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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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는 몇 년 전 육지와의 연도교가 놓여 더 이상 섬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 국내 유일의 소금박물관,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염전으로 꼽히는 태평염전 등에서는 대패질, 수차 돌리기, 함초 관찰하기 등의 염전체험 프로그램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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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염전 서쪽에 위치한 우전해수욕장은 신안군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손꼽힌다. 한반도 모양의 울창한 해송숲을 품은 은빛 모래해변이 남북으로 4km나 길게 뻗어 있다. 이른바 명사십리를 자랑하는 곳이다. 기다란 백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져 느릿하게 솔 숲길을 걷거나 고운 모래밭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슬로시티 증도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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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전남 완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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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는 '건강의 섬'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게 순수미를 간직한 곳이다. 완도 앞바다에 점점이 박힌 200여 개의 섬들은 한 결같이 보배들이다. 해상왕 장보고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장도 청해진유적지, 고산 윤선도의 풍류가 흐르는 보길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슬로시티 청산도 등 아름다운 대자연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펼쳐져 있다.
완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구계등(九階燈)이다. 완도 남쪽 해안 정도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자리한 구계등은 운치 있는 바다여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파도에 밀려 표면에 드러난 자갈밭이 여러 층의 계단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구계등'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닷가에는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을 맞은 동글동글한 몽돌이 가득하다. 자갈밭의 갯돌(청환석)은 밤알만한 것부터 다양하다. 자갈밭의 모양도 큰 풍파가 있을 때마다 쓸려서 수중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해안으로 올라오기를 되풀이하는 까닭에 그 모습도 시시때때 다르다.
해변 뒤쪽으로는 해풍을 막기 위해 심었던 방풍림이 멋진 숲을 이루고 있다. 그 숲속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따라서 시원스레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호젓한 산책도 즐길 수 있다. 해안을 거날며 구계등 해안 몽돌 구르는 소리를 듣노라면 10년 체증이 다 내려가는 듯 한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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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 목포 종점~강진-남창 교차로 지나~완도/ 호남고속도로~산월IC~광주-나주 지나 영암-강진-남창~완도
◆비양도(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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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제주에서도 호젓한 여정을 꾸릴만한 곳이 있다. 비양도가 바로 그곳이다. 제주 한림읍 소재 비양도는 에메랄드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진 금릉-협재 해수욕장 인근 작은 섬이다. 등대가 있는 섬마을 산정에 올라 한라산과 해남 땅을 굽어보고, 바닷가를 따라 시원스레 펼쳐진 섬 한 바퀴를 둘러보자니, 제주 올레길 기행이 부럽지 않다.
특히 제주도를 제주 본 섬 밖에서 바라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바다 빛깔과 백사장, 초록의 광활한 구릉위로 펼쳐진 오름, 그리고 구름이 휘감아 신비감마저 도는 한라산 등 이전에 느낄 수 없던 이색 풍광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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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관광의 백미는 트레킹이다. 트레킹은 두 가지 코스로 나뉜다. '섬 일주'와 '비양봉 트레킹'이 그것으로, 섬 한 바퀴만 돌기 보다는 산 정상에 올라 섬 주변을 굽어보는 것도 묘미가 있다. 때문에 우선 비양봉 정상을 오른 후, 섬일주에 나서는 코스를 권한다. 비양봉 정상의 등대는 오랜 세월 비양도 해역을 지키고 안내해 온 수호천사에 다름없다. 등대는 또 비양도 최고의 전망 포인트이다. 협재-금릉해수욕장의 에메랄드 물빛깔이며, 오름과 한라산, 그리고 저 멀리 전남 해남 땅 끝의 산자락도 수평선 아래 낮게 깔린 구름위로 봉긋 솟아 있다.
섬을 한 바퀴 도는 길은 포장이 잘 되어있다.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낮은 길은 편안한 느낌이다. 푸른 하늘에 피어오른 하얀 구름과 완만한 해안 길, 그리고 쪽빛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천혜의 섬 트레킹코스가 펼쳐진다. 곳곳에서 해녀들의 숨비 소리가 들려온다. 해안은 검은 화산돌 천지. 코끼리를 닮은 '코끼리바위', 애기를 업은 듯한 '애기 업은 돌' 등 용암이 분출돼 굳은 기암괴석이 비양도 해변을 장식하고 있다.
섬 한 바퀴를 도는데 쉬엄쉬엄 2시간여. 비양봉 트레킹까지 합쳐도 3시간이면 비양도의 속살을 들춰 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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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항구에 자리한 '항구식당'은 자리돔 요리 집으로 유명하다. 자리돔물회와 구이가 대표메뉴.
가는 길
◇제주공항~한림항= 자동차로 30분소요.
◇한림항~비양도= 한림항에서 도선이 오전 9시, 12시(토, 일요일만 운행), 오후 3시 출항. 15분소요. 어른 2000원, 어린이 1200원. 도선여객터미널(064-796-7522/ 011-691-3929)
◇비양도~한림항=오전 9시 16분, 12시 16분(토, 일요일만 운행), 오후 3시 16분 출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