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궁지에 몰렸다.
이들 자영업 단체는 지난 13일 롯데 그룹에 불매 운동을 시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지난달 말 자영업 단체들은 한국체인스토어협회(대기업 위주의 유통 회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준수,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 수용 등을 요구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 자영업 단체는 "자영업자의 요구를 체인스토어협회와 대형마트가 거부해 롯데 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하게 됐다. 이 운동은 골목상권과 자영업자의 생존권 문제임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은 시행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고,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는 개편 움직임이 있지만 여전히 대형유통업계가 훨씬 낮은 요율을 적용받고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전면적인 롯데제품 불매운동 이유는 롯데가 유통업계 1위일 뿐만 아니라 실제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최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가장 부정적이어서 야구팬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극에 달한 자사 이기주의에 염증을 느낀 부산팬들 사이에서 롯데제품 불매운동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번 자영업 단체의 불매 운동으로 롯데그룹은 실제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60만개에 달하는 룸살롱, 단란주점, 노래방, 음식점 등은 롯데의 위스키인 '스카치블루', 소주인 '처음처럼', 수입맥주인 '아사히맥주'를 팔지 않기로 했다.
소주 역시 '참이슬'과 격전을 벌이는 '처음처럼'은 이미지 추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유흥음식점은 주류 유통의 거대한 축이다. 이들 자영업 단체는 단순 불매운동에 그치지 않고 가족과 시민단체 등을 합한 600만명을 규합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빅마켓, 롯데슈퍼 등 롯데 그룹의 전 유통업체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롯데리아 등 롯데제품 모두가 불매 대상이다. 이미 불매운동을 위해 기존 회원업체 외에 외식업 분야를 비롯한 100여개 소상공인단체와 250여개 직능단체, 100여개 시민단체에 불매 협조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 단체들이 발끈하는 이유는 대형마트가 유통업에 뛰어들면서 상권의 절반 이상을 잠식당해 생존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이들은 "무리한 요구가 아닌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상생하자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불매운동 기간은 요구수용까지 무기한이다. 이들 단체는 이날부터 롯데 제품 불매와 더불어 홈플러스, 이마트 등 8개 대형마트 불매 운동도 병행한다.
롯데그룹은 이날 "불매운동 단체들의 요구사항은 개별 기업에서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논의가 필요하다. 특정기업을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은 매우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날 판매수수료 등과 관련해 롯데마트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현장 조사 인력을 롯데마트 잠실점에 보내 납품업체와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5월과 지난 2일에도 홈플러스와 이마트에 대한 현장조사도 실시한 바 있다. 공정위 조사결과에 따라 만만찮은 파장도 예상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