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해외 여행지로 어디가 적당할까. 럭셔리 리조트가 즐비한 남국의 해변? 그러나 이 같은 유명 휴양지는 늘 사람잔치다. 그래서 더 무덥다.
밴프(캐나다)=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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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은 북미대륙 중서부를 남북으로 잇고 있는 거대 산줄기이다. 그중 캐나다 알버타주의 산자락은 만년설과 빙하호, 짙푸른 초록의 숲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최고의 경관을 담아낸다.
레이크 루이스의 본래 아름은 '작은 물고기 호수'. 원주민(인디언)들이 그렇게 불렀다. 하지만 1882년 이방인으로 처음 이 호수를 찾은 토머스 윌슨이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 캐롤라인 루이스의 이름을 따서 '레이크루이스'로 다시 이름 지었다.
레이크 루이스는 이른 아침 찾는 게 더 볼만하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보다는 쿨 하고도 청초한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에메랄드 빛 물길을 가르는 붉은색 카누를 바라보자면 경관의 극치, 완벽한 색상의 조합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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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최고의 명품 길을 걷는다 '레이크 루이스~리틀 비하이브'
레이크 루이스 일원은 캐나디언 로키 최고의 트레킹 명소이다. 송진 내음이 짙게 깔린, 침엽수림의 흙길을 따라 이름처럼 맑은 미러 호수, 아그네스 호수 등을 만나고, 로키의 절경을 감상하는 그런 산행의 출발점이다. 트레킹은 호반을 거니는 코스, 3시간, 5시간, 7시간, 8시간짜리 등 다양하다.
본래 빙하를 접할 수 있다는 8시간 코스 트레킹에 나설 참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회색곰이 출몰해 아그네스 호수 뒤쪽 빅토리아 빙산을 둘러보는 산행길이 폐쇄 됐다. 밴프국립공원에는 회색곰, 흑곰, 늑대 등 맹수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중 80여 마리 가량 살고 있다는 회색곰은 공격성이 강해 공원측은 트레킹코스 개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아쉽지만 5시간짜리 코스를 택했다. 미러 호수와 아그네스 호수를 거쳐 루이스 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리틀 비하이브'까지 다녀오는 산행이다. 쉬엄쉬엄 사진도 찍고 점심도시락도 까먹으며 4~5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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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이로 간간히 옥색 물빛이 영롱한 레이크 루이스가 펼쳐진다. 한참을 오르니 눈앞에 우뚝 솟은 암봉이 나타난다. 예사롭지 않은 봉우리다. 하지만 풍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 아래로 아담한 호수가 펼쳐져 있다. 거울처럼 맑다는 '레이크 미러'이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2.6㎞ 올라 온 지점이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자니 별안간 말을 타고 온 탐방객들이 나타났다. 말은 차가운 호수 물로 목을 축이고 사람들은 사진 촬영에 여념 없다.
미러 호수에서 1㎞ 남짓 더 산길을 오르자 장쾌한 폭포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그네스 호수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다. 폭포 곁을 돌아서자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광경이 펼쳐졌다. 설산이 투영된 호수 주변은 차라리 한 폭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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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 본 바위절벽의 모습이 벌통을 닮아 '비하이브'란 이름을 얻은 '리틀 비하이브' 전망대까지 향하는 1.4㎞ 트레킹 코스는 최고의 비경이 이어진다. 빅토리아 설봉 아래 짙푸른 가문비나무 숲이 펼쳐지고 그 숲 속에 에메랄드 빛 레이크 루이스와 레이크 미러, 레이크 아그네스가 맑은 햇살에 반짝인다.
야생화가 곱게 피어오른 리틀 비하이브 전망대 자체는 그다지 비경은 아니다. 하지만 장쾌하게 펼쳐진 로키산맥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가 하면 산자락 속에 펼쳐진 3개의 호수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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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꽁꽁 얼어붙어 스케이팅과 스노슈,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겼던 빙판의 아름다운 변신이 경이롭기만 하다. 일찍이 우리의 터전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자연의 변화이기에 그 울림이 더 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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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디언 로키 탐방의 전초기지격인 밴프는 인구가 1만 명도 채 안 되는 작은 도시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밴프애비뉴를 중심으로 1시간이면 시내를 둘러 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세계적 관광명소 답게 해마다 4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어 50여개의 호텔과 상가, 레스토랑은 늘 성시를 이룬다.
밴프는 1886년 철도가 건설되며 도시가 형성됐고, 온천이 발견되며 관광지로 명성을 얻게 됐다. 캐나디언 로키에는 밴프의 어퍼 온천 말고도, 재스퍼의 마이엣 온천, BC주의 라디움 온천 등 유명 온천이 자리하고 있다. 밴프 도심 인근의 어퍼 유황온천은 아담한 노천탕을 갖추고 있어 여독을 풀기에 적당하다. 하지만 규모나 시설은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소박하다. 5월부터 눈 녹은 물 등이 섞여 미지근한 온천수가 나오기 시작하다가 6~9월에 섭씨 47도의 뜨끈한 물이 솟는다.
온천 지척에는 밴프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설퍼산(2285m) 전망대에 오르는 곤돌라가 운행되고 있다. 10여분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전망대와 카페테리어가 있어 밴프 인근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에일머산(3162m), 캐스케이드산(2998m), 브루스터산(2859m)은 물론 밴프를 감싸고 굽이치는 보우 강, 미네완카호수,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호텔 등이 눈에 들어온다.
밴프에서도 즐길 거리가 쏠쏠하다. 송어낚시로 유명한 미네완카호수의 보트크루즈, 보우 강에서는 카누 등을 즐길 수 있다.
◆여행메모
가는 길=◇항공편: 에어캐나다가 밴쿠버를 경유, 캘거리까지 운항한다.
◇자동차=캘거리에서 밴프까지는 차로 2시간가량 걸린다. 밴프에서 루이스 호수까지는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여행 팁=캐나다에서 전기는 110 볼트, 화폐는 캐나다 달러를 사용한다.
묵을 곳=밴프에는 브루스터마운틴로지(www.brewstermountainlodge.com) 등 로지와 호텔이 많다. 레이크루이스에는 명물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이 있다.
먹을 곳=밴프 시내의 '메이플 리프', '바이슨' 등은 스테이크 하우스로 유명하다. 밴프의 한식집으로는 '서울옥'이 있다.
캐나다 로키 여행상품 문의=모두투어(02-728-8616) 등 여러 여행사에서 캐나다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주한 캐나다관광청(www.canada.trav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