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새 신부 김미영 씨(33). 결혼 전 호전과 재발을 반복했던 건선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병원을 찾았다. 직장에 다니면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그녀는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증상이 재발되기 시작하다가 날씨가 추워지자 증상이 악화된 것이다.
▲치료 소홀히 하다 만성질환으로 발전
건선은 피부에 생기는 병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2~4%가 앓고 있으며 나날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발진이 생기는데 그 발진 위에 은색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부세포는 약 28일을 주기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그런데 건선 환자는 세포 교체기간이 과도하게 빨라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데다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보기 흉한 증상이 온 몸에 나타나는 경우에는 대중목욕탕, 사우나, 수영장 등을 이용하기가 꺼려진다. 어느 연령대에나 생길 수 있지만 10~20대 젊은 환자가 가장 많은 편이다.
건선에 걸리면 초기 2~3개월내 꾸준히 치료하면 상당히 호전된다. 반면 대충 치료하다 방치하면 수년 간 호전-재발-악화가 반복되는 만성으로 진행되기 쉽다.
▲피부 자극, 맵고 짠 음식에 악화될 수 있어
늦가을과 겨울의 건조한 날씨는 건선을 악화시킨다.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난방은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하고 자주 실내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잦은 목욕을 피하고 비누 대신 오일이나 비누 대용품을 사용하며, 샤워 후에는 꼭 보습제를 발라준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일도 좋지 않다. 운동 중 다치거나 칼에 베이는 일, 심하게 긁는 일, 때 미는 일을 피한다. 또한 편도선염이나 급성 인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는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이 건선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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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담배,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밀가루, 육류, 당지수가 높은 음식 등은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당지수'란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올라가는 지를 표시한 수치로 흰 빵, 초콜릿, 감자, 떡, 과자, 아이스크림 등이 높다. 낮은 식품에는 대부분의 과일, 채소, 콩이 있다. 이와 함께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요법으로 치료 효과
건선은 햇빛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병이다. 자외선의 특정 파장대가 건선의 증상을 완화해 준다. 그러나 너무 햇빛을 많이 쬐면 기미나 피부노화를 비롯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무분별한 일광욕은 피해야 한다. 햇빛이 부족한 겨울에는 의학적으로 개발된 자외선 치료법을 받는 것이 좋다.
전신에 증상이 있을 때는 주로 광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특수약물을 바르거나 복용 후에 자외선 광선을 쬐는 치료법이다. 단, 치료 전 광과민성을 일으키는 약물을 복용하는지 담당의에게 반드시 말을 해야 한다. 등, 팔, 다리, 무릎처럼 신체 일부분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부분 자외선등 또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기본적으로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의 연고를 바르거나 내복약을 먹는 방법이 병행된다.
건선은 완전히 치료하기보다는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특정 치료법을 고집하기보다는 각각의 부작용을 피해 적절히 병행하여 치료하는 게 좋다. 특히 환자 개인의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고 치료 후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건선의 유발 요인을 멀리하고 생활관리를 철저히 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피부건조증과 건선은 달라
건선은 피부가 건조하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피부가 매우 가려운 피부 건조증과 유사할 듯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건선은 좁쌀 크기로 시작하는 붉은 발진이 돋아 있고 그 위에 각질이 두껍게 쌓여 있지만, 피부건조증은 별다른 발진이 없이 피부 전체가 마른 버짐이 일듯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 상태를 보인다. 피부건조증은 피부 수분이 정상의 10% 이하로 부족한 상태를 가리키며(건강한 피부는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약 12~20%), 피부가 수분을 빼앗겨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상태다. 허벅지와 복부, 팔, 다리 등 피지분비가 적은 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너무 긁어 세균 감염으로 곪아 덧나기도 한다. 반면, 건선은 의외로 가려움은 적고 피부에 나타난 상태가 보기에 흉한 편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