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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는 웃음소리가 가시지 않았다. 만삭인 상태로 신부화장을 하며 미소짓는 베트남 출신 주부 탄티감씨. 그 옆을 든든하게 지키던 남편 이종훈씨, 그리고 이들 부부의 씩씩한 21개월 아들까지. 3년전 결혼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다. 집집마다 걸려있는 결혼사진을 볼때마다 아쉬움이 커져 미안함이 됐다.
박 원장은 30년간 미국 이민생활을 끝내고 2년전 귀국했다. 미국에서도 웨딩패션 사업을 하며 매년 형편이 어려운 한인 이민자들에게 무료결혼식을 치뤄줬다. 서양식 결혼드레스 뿐만 아니라 전통한복으로 한국 혼례의 가치를 지키는 데도 애를 썼다. 한국에서도 웨딩패션 관련 일을 계속하면서 뭔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봉사를 생각하다 다문화가정 부부의 무료 결혼식을 떠올렸다.
박 원장은 다른 후원자들에게 더 감사한다고 했다. "저혼자 힘으로는 부족해요. 성북구청 관계자분들이 도와주시고, 사진으로, 헤어디자인으로,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기부해 주신 많은 분들이 있어 오늘 이 자리가 가능했습니다."
자신도 다수가 아닌 소수로 살았던 시간들.
이날 멋쩍은 표정이지만 잔뜩 상기된 얼굴의 신랑 이종훈씨. "신부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죠. 아, 정말 감사하죠. 아침 일찍 상경했지만 힘든줄 모르겠습니다."
결혼식 도중 간혹 터지는 귀염둥이 아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이들 부부의 '늦었지만 뜻깊은' 자리의 앙증맞은 축가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