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사수 대작전//한 회사, 동향-동문-절친, 한 부서 경쟁자, 왼손잡이/오른손잡이(색출 작전), 위치(새 청소 아줌마), 로비 경쟁, 새 아줌마, ...충돌, 투서, 양손잡이 사장, 없던 일, 색깔(빨강/파랑) 경쟁회사는? (영업1팀, 영업2팀/지역별 구분 기획서-김재욱, 김정수) 다른 문제 때문에 위치 분쟁 생긴 게 아니라, 이 문제 때문에 다른 큰 문제로 확대된다. 감정싸움. 본질과는 전혀 관계없는.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 새 사장의 선택에 맡기기로. 테니스 엘보-왼손 식사.부서 통폐합? 직선제 선거? 화장실 1개, 3개? 새 부서장-왼손(엘보로 임시 사용)...양손잡이. 오불관언. 가운데 높기로 결정. 왼손잡이라는 이유로 전날 수모(식사 접대), 화장실 불편함, 숙취...왼쪽으로 옮김(아니면 무심코 이동?). 어 부장, 들어왔다가 불쾌. 다툼.
이영수와 어영수는 죽마고우다. 남해안 어느 작은 섬에서 함께 자랐다. 배로 여수까지 30분, 통영까지 35분쯤 걸리는 섬이었다. 둘 다 아버지는 어부였다. 어영수의 아버지는 원래 어부가 아니었다. 뭍에서 막노동을 했다. 아내가 병으로 죽고나서 몇 개의 고장을 떠돌다가 이 섬으로 들어왔다. 그때가 서른 살 무렵이었다. 고기 잡는 재주가 없어 허드렛일이나 하면서 입에 풀칠을 했는데, 이영수의 아버지가 함께 고깃배를 타자고 권했다. 그 해 여름 태풍이 불 때 배를 몰고 나갔다가 어영수의 아버지가 이영수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이영수의 아버지는 어영수의 아버지에게 직업을 구해주고, 어영수의 아버지는 이영수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준 셈이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형제보다 더 친하게 지냈다. 두 사람의 나이도 같았고, 아이들도 동갑이었다. 공교롭게 이름도 똑같았다. 그래서 친구들은 두 영수를 놀려대기 일쑤였다. 이영수의 집에 몰려와서는 영수야 놀자, 불러서 나가면 아니 너 말고 어영수, 하는 식이었다. 물론 어영수의 집에 가서 영수야 놀자, 해놓고 어영수가 나오면 아니 너 말고 이영수, 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래도 두 영수는 성격이 둥글둥글해서 화내는 적이 없었다. 친구들도 놀림거리로 삼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심심풀이로 하는 장난이었다. 그런 식으로 불러내서 갯벌에 가서 게를 잡고 헤엄을 치며 놀았다. 둘 다 공부는 평균 수준이었다. 크게 말썽을 피운 적도 없고, 두드러지게 뭘 잘 해서 상을 받거나 칭찬받은 적이 없었다. 두 영수는 중학교 때 헤어졌다. 한 명은 여수로, 한 명은 통영으로 진학했다. 그러나 등교, 하교만 달랐을 뿐이었다. 휴일이면 같이 어울려 놀았고, 서로 집을 오가면서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일도 흔했다. 이불 속에서 서로 자기네 학교 여학생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고추를 주물럭거리기도 했다. 이영수는 여수에서 농고, 어영수는 통영에서 수산고등학교를 나왔다. 졸업 후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군대에 갔다. 땅도 배도 없었기 때문에 일단 군대부터 해결하자는 생각이었다. 이영수는 육군, 어영수는 해군이었다. 이때부터 두 사람의 길이 갈라졌다. 땅과 바다라서 그런 게 아니라 복무 기간이 달라서였다. 이영수가 먼저 제대했는데, 그는 군복을 벗자마자 서울로 갔다. 섬에서 배를 타고 싶지는 않았다. 어영수도 제대 후에 곧바로 서울로 갔다. 이영수가 중국집에서 요리를 배운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는데, 이영수는 그만둔 뒤였다. 그 때가 스물 두 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