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탤런트 이의정이 뇌종양 치료의 부작용으로 '엉덩이 관절(고관절)에 괴사가 와서 고통스럽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놔 화제가 됐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의 증상과 비슷한 점이 많아 허리의 문제로 오인하고 넘기기 쉽다는 점이다.
고관절은 골반뼈와 허벅지의 대퇴골(넙적다리뼈)이 맞물리는 관절부위를 말한다. 흔히 고관절 괴사라고 하는 것은 대퇴골의 둥근 머리 부분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뼈가 힘없이 바스라지면서 점점 작아진다. 뼈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튼튼하게 유지되는데, 어떤 이유로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아 뼈가 죽어 구멍이 생기고 바스러지는 것이다(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고관절에는 혈관이 적게 분포돼 있고 혈관도 가늘어 다른 부위에 비해 무혈성 괴사가 잘 나타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그 증상도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또한 X-ray로는 관절부위의 괴사를 확인하기 힘들고 MRI를 통해서 진단이 가능해 조기에 병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따라서 "허리나 엉덩이 허벅지 안쪽 등에 통증이 있으며 저릴 때, 척추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정형외과를 찾아 고관절 이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센터 김성권 원장은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한쪽에서 발병하지만 좌,우 양측에 모두 생기는 경우도 50% 정도나 된다. 특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3배 정도 많고, 30~50대에 빈발하므로 음주가 잦은 중년남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한 경우 천공술이나 회전 절골술 등 자신의 원래 관절을 유지하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뼈 소실이 상당히 진행됐다면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것이 현재까지 유일한 치료법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음주와 관련이 큰 것은 분명하므로 음주 횟수와 양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탤런트 이의정의 사례와 같이 질병치료를 위해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게서 발병하기도 하므로 스테로이드 약물치료 후에는 고관절 이상 여부에 대해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가벼운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