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 컥!' 남편 코골이 무심코 방치했다간…

기사입력 2013-01-10 11:21


연일 계속되는 직장의 술자리로 밤늦은 시간에 귀가해 잠자리에 드는 남편. 술 냄새만으로도 곤욕스러우니 잠이라도 곤히 자면 좋으련만, '드르렁~ 컥!' 코고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어 각방 쓰는 일이 흔하다. 처음에는 혹시 숨이 넘어가 잘못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했지만, 다음 날 멀쩡히 일어나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점차 무심해진 것이다.

코골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이를 방치할 경우 심하면 뇌졸중, 심장마비 등을 일으켜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 때문에 코골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신속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누리종합병원 내과 이종혁 진료 부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코골이로 인한 합병증과 방지법을 알아보자.

▲코골이, 수면무호흡 유발

코골이는정상 성인의 약 40%에서 발생한다. 공기가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목젖 등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되는 호흡 잡음을 말한다. 코골이가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대부분 코를 곤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가 막혀 정상 호흡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성인의 경우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숨이 줄어드는 현상이 1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난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피로감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상당수 있는데, 처음에는 간 질환으로 오인하여 내원하지만 검사 결과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잖다.

수면무호흡이 지속될 경우 수면 중 몸에서는 저산소증이 유발된다. 따라서 뇌, 심장, 폐까지 무리가 가게 돼 결국 부정맥, 고혈압,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기존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고혈압 치료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온누리종합병원 내과 이종혁 진료 부원장은 "한국인 사망 원인 2위로 알려진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수면무호흡증"이라며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이 코골이를 방치할 경우 재발율이 2~3배 가량 높아지고, 일반인의 30% 정도는 심혈관장애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코골이,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 시간 동안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또 기억력, 판단력의 저하가 올 수 있으며 공격적인 성격, 불안감, 우울 증상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기도가 부분적으로 막히는 저호흡증 증세를 많이 보이는데, 과도하게 발생될 경우 학습장애, 주의력 결핍, 식욕 저하, 안면발달 장애 등 신경·정신적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더욱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간단한 검사로 진단

수면무호흡증은 흔히 자는 동안 '컥' 하는 소리를 내며 일정 시간 호흡을 멈추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호흡이 멈췄는지 티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또한 수면 중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자가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잠자리를 함께 하는 배우자나 가족에 의해 발견된다. 실제로 배우자가 수면 중 숨을 멈추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어 함께 내원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는 검사는 수면다원검사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코와 입을 통한 공기의 출입, 가슴과 복부의 호흡운동, 뇌파, 안구운동, 혈중 산소포화도, 심전도, 근전도 등 7가지 검사를 동시에 시행한다. 환자가 잠을 자는 동안 여러 가지 신체 변화를 측정, 수면질환의 여부와 형태, 정도 등을 파악해 수면무호흡증을 확진하고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옆으로 누워서 자면 인후부의 구조물들이 뒤로 미끄러져 공기 통로를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증상이 가벼운 정도라면 체중만 줄여도 어느 정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금연, 금주도 필수다. 술과 담배는 코와 목 주위의 근육을 처지게 하고, 느리고 얕은 호흡을 유발한다. 평소 코를 골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고 코를 고는 것은 기도가 충혈되기 때문이다. 수면제, 신경안정제도 코골이를 악화시키므로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TIP> 수면무호흡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5대 생활 수칙

① 적정 체중을 유지할 것

② 술과 담배를 끊을 것

③ 코골이, 주간 졸림 등이 있으면 수면무호흡증이 아닌지 전문의와 상담할 것

④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수면무호흡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

⑤ 소아의 수면무호흡증은 조기에 치료할 것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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