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주인공 브래드 리틀 목소리 관리법은?

최종수정 2013-01-21 11:21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이 예송이비인후과에서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4대 뮤지컬의 하나다. 국내에 뮤지컬 붐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다. 2001년 국내 초연 당시 7개월간 장기공연에서 94%의 유료 객석점유율, 총 244회 공연에서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오리지널팀 공연, 라이선스 공연 등이 이어졌다. 현재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데, 제작사 측은 오는 26일쯤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 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이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로 팬텀 역의 배우 브래드 리틀이 들려주는 감성적인 목소리가 꼽힌다. 브래드 리틀은 원 캐스팅으로 일주일에 8~9차례 공연하면서도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흐트러짐 없는 성량으로 사랑과 집착, 광기와 애절함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브래드 리틀의 목소리 관리 비결은 뭘까. 그는 "장기간 이어지는 공연 도중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목소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목소리 검진을 받는다. 요즘 같은 겨울철 장기공연일 때는 성대가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 보충에 각별히 신경쓴다"고 설명했다. 또 "목소리에 이상이 없는 지 확인한 후 음이탈 방지를 위한 부정확한 발성법을 체크하고 나에게 맞는 연습법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브래드 리틀의 감미로우면서도 파워풀한 목소리는 여러 차례의 내한공연을 통해 이미 입증됐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편하게 마음 먹고 평소에 걱정을 안하는 편이다. 매 공연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고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 스스로 열정을 갖고 무대에 오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넘치고 관객과 교감하게 된다"고 자신만의 비결을 들려줬다

뮤지컬 배우에게 목소리는 가장 중요한 재산이며, 배우들 스스로도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요소다. 그래서 배우들은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음성질환의 원인과 음성질환의 가능성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아 질환을 미연에 방지한다. 브래드 리틀은 "매 공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지만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인지 성대를 많이 사용하는 뮤지컬 배우로 살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성대결절 등 목소리 질환에 걸린 적이 없다"고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브래드 리틀과 같은 뮤지컬 배우들은 성대 및 후두의 상태와 발성에 관한 전반적인 검진을 통해 성대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성대질환 유무에 대한 검사를 받고, 음성질환의 원인과 향후 음성질환의 가능성에 대한 정밀 검사도 실시한다.

목소리 종합검진은 음역대, 음성질환을 유발시키는 발성패턴, 노래를 위한 필수요소인 공명과 화음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또한 초고속 성대 촬영기를 통해 고속으로 진동하는 성대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뮤지컬, 발라드, R&B, 국악, 하드록, 오페라 등 각 장르에 따라 창법과 발성기법이 전부 다르므로 성대질환에서도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장르에 따른 발성 패턴을 충분히 이해해야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뮤지컬 배우는 발성역학적 다차원측정기를 통해 보다 과학적인 검사를 시행한다. 이는 발성에 관여하는 근육과 호흡 및 소리를 다차원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로, 후두 주변의 근육을 포함해 약 400개의 근육 움직임을 정확하게 측정해 발성과의 역학적 관계를 객관적으로 진단한다. 이를 통해 배우들이 목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할 때의 전신적인 근육과 호흡 및 소리에 대한 발성 패턴을 종합적이고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수치화해 올바른 발성패턴의 유지와 교정을 시행할 수 있다.

김형태 원장은 "뮤지컬 배우처럼 성대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은 발성근육 패턴과 성대 근육 사용의 실체, 호흡시의 운동학을 보완하는 평가 시스템 등으로 검사할 수 있다"며, "목소리 이상은 근육의 피로 누적이나 근조절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정확한 발성장애 진단과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치료 및 교정을 통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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