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전 의원, 한강투신 전날 검찰조사서 "5억 챙겼다" 자백

기사입력 2013-08-12 12:42


김종률

12일 한강에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 김종률(51) 전 의원이 전날 검찰 조사에서 바이오 벤처기업 알앤엘바이오 측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 남부지검은 지난 11일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회장으로부터 분식회계를 눈감아 달라는 청탁을 받고 제 3자를 통해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금융감독원 윤모 국장 사건과 관련, 김 전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금감원 연구위원인 윤 국장은 지난 2011년 1월 회계서비스2국 국장 재직 시절 알앤엘바이오가 매출액과 순이익을 부풀린 혐의에 대해 조사·감리하면서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있도록 도와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을 통해 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그러나 윤 국장은 제3자인 김 전 의원이 돈을 줬다는 시점에 대해 알리바이를 대는 등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고교 후배인 라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원을 자신이 개인적으로 챙겼다고 자백했다. 청탁과 함께 받은 돈을 윤 국장에게 전달하지 않고 '배달 사고'를 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구속됐던 윤 국장을 무혐의로 석방하고, 김 전 의원에 대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수사할 계획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의원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검찰조사를 받은 뒤 지인 등에게 "억울하다. 죽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에게 무거운 짐만 지웠다"며 "어려운 때, 진실의 촛불을 들어야 할 때도 함께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김 전 의원은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당원 동지에게 한없이 미안하다"며 "부디 용서해 주시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희망을 찾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 그저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적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45분쯤 김 전 의원이 한강에 투신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차량은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으며, 열쇠는 주차장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휴대전화는 차 안에서 발견됐다.

김 전 의원은 사법연수원 25기로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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