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행장 사임 의사를 밝히는 등 공석 중인 KB금융 회장직을 놓고 '거물'들의 각축으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재계·금융계에서는 하 행장과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등이 경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7명의 회장 후보들도 모두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어 현재로선 예측불허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회추위가 1차로 압축한 7명의 후보 중 하 행장과 함께 이동걸 전 부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은행과 증권, 캐피탈 등을 두루 거쳐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필요한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다. 특히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들을 규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은 KB금융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워 내부출신 후보 중 앞서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도 삼성증권 사장과 우리은행장 등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황 전 회장은 2008년 9월부터 1년여간 KB금융의 초대 수장을 맡았으나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정치권 개입과 관련,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하영구 행장의 경우 조윤선 수석과의 관계로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하 행장, 이동걸 전 부회장, 윤종규 전 부사장 등으로 압축시킨 후 여론이나 노조의 반응을 본 뒤 임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