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의 강자인 인터파크가 최근 오프라인 서점에 '꼼수' 진출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복합문화시설 1898(가톨릭회관신관 B1층)에 '북파크'를 오픈했다. 북파크는 전용면적 424.8㎡(약 130평) 규모에 2만여권의 책을 구비했다. 그리고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책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제는 인터파크가 대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책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방법을 열어놨다는 점이다. 대형 온라인 서점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정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따라 오프라인 서점으로 진출할 수 없다는 사항을 인터파크가 살짝 피해 진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메인 공간에선 '도서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파크 회원일 경우 '북파크' 매장이 보유하고 있는 새 책을 2000원에 빌릴 수 있다. 도서가격에 따라 권당 3000~1만3000원의 보증금을 내고, 1회 최대 5권을 일주일 동안 대여가 가능하다. 비회원은 기본 대여료 3000원에 보증금이 권당 5000~2만원이다. 주요 비치 도서는 일반 대형 서점처럼 신간, 베스트셀러 중심이고 여행전문서적, 문학, 경제·경영, 자기계발, 종교, 어린이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 된다. 도서대여 조건을 지킨 고객에겐 북파크 안에 있는 카페테리아 커피 음료권 1매을 증정하는 서비스도 한다.
인터파크의 편법 진출을 두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이하 한국서련)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한국서련은 김동업 인터파크INT 대표이사에 '변칙 도서판매 행위'데 대한 시정 촉구 항의서를 전달했다. 또 동반성장위원회에 인터파크가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 기준을 어겼다며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한국서련은 동반위와 북파크 현장에서 책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한국서련의 요청에 인터파크 측은 아직 별다른 대응을 하진 않고 있다.
한국서련 관계자는 "책 읽기 문화 확산과 대여만 한다는 조건으로 인터파크가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할 수 있게 양보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단말기를 설치해 판매하고 있고, 신간과 베스트셀러들을 10여권 이상씩 비치해 판매를 하고 있다. 동반위가 인터파크 측과 이 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 결과를 지켜본 후, 결과가 미흡하다면 더욱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서업계에선 오는 21일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인터파크가 오프라인 진출을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서정가제가 실시되면 주 사업영역인 온라인에서 파격적인 할인가 등을 내세워 책을 판매할 수 없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신간, 구간 구분 없이 할인율은 15%로 제한돼, 다른 서점들과 차별점이 없어진다. 인터파크가 오프라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교두보가 바로 '북파크'란 것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책 대여가 주요 서비스이다. 명동 북파크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수익이 나기 어려운 곳이다. 대신 브랜드 마케팅 등의 간접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책 관련해 모임이 수시로 있는데, 현재 북파크에서 진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쇼핑이나 매장 내 키오스크로 인터넷 주문을 하면 픽업 서비스를 통해 바로 책 구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교보나 예스24도 마찬가지이고, 인터파크가 처음 선보이는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형 온라인 서점의 오프라인 진출은 어쩔 수 없이 동네 중소서점에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한국서련에 따르면 전국 서점 수는 지난해 2331개로, 2011년 2577개였던 것에 비해 10%(246개)가량 감소했다. 이렇게 문 닫은 서점 중 면적 165㎡(약 50평) 미만의 소형 서점이 237개(96.7%)로 대부분이었다. 인터파크 측은 "현재까지 북파크 매장을 더 오픈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까지'라는 단서가 붙어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