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남녀 모두 배우자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결혼상대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
미혼 남성은 예비 신부의 부모가 신혼집 마련에 대해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수준 이상으로 요구하더라도 결혼을 강행하나, 미혼 여성은 예비 시가에서 혼수나 예단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경우 결혼을 포기할 생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 중 '안 한다'는 대답은 24.5%, 여성 중 '한다'는 대답은 40.4%였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여성의 경우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남성들이 배우자감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 졌다"라며 "또 결혼 후의 생활에 대해서도 처가보다는 시가를 두려워하는 결혼대상자들이 더 많기 때문에 결혼준비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남성은 그냥 돌파하나 여성은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을 것을 우려하여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女과반수, 예비시가에서 혼수문제 제기하면 '절충해 준비'
한편 '혼수나 신혼집 등과 관련하여 결혼상대의 가족과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기로 결론을 내린 경우 문제의 혼수나 신혼집 등은 어떤 기준으로 준비할 것입니까?'에서는 남녀 모두 과반수(남 55.6%, 여 51.3%)가 '절충하여 (준비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당초 자신의 계획대로 (준비하겠다)'라는 대답이 36.8%인데 반해 '상대의 요구를 100% 수용하여 (준비하겠다)'는 의견은 7.6%로서 큰 차이를 보였으나, 여성은 '상대의 요구를 100% 수용하여 (준비하겠다)'로 답한 비중이 28.2%로서 '당초 자신의 계획대로 (준비하겠다)'로 답한 20.5%보다 더 높았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상대의 요구를 100% 수용하여 준비하겠다는 대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20.6%포인트 더 높다는 점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이경 온리-유 커플매니저 실장은 "신혼집을 마련해야하는 남성의 입장에서는 전월세, 자가 등의 소유형태나 평형 등에 따라 금액 부담의 차이가 매우 커서 배우자 가족의 요구를 수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라며 "혼수나 예단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결혼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을 뿐 아니라 결혼준비 단계부터 시가와 불협화음이 생길 경우 결혼 후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시가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