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SE가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인치 디스플레이에 40만원대의 구매 가능금액을 앞세워 보급형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폰 시장 활성화는 세계적 추세"라며 "애플이 실용성을 강조하는 소비자 공략을 위해 아이폰SE를 출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정식 판매가 시작되는 아이폰SE의 출고가는 16GB가 56만9800원, 64GB가 69만9600원으로 확정됐지만 요금제에 따른 이통사의 지원금을 받으면 4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공시지원금의 최고 15%까지 주는 추가지원금을 받으면 아이폰SE 16GB의 실구매가는 LG유플러스에서 최저 41만2250원, SK텔레콤에서 42만9500원, KT에서 43만7600원이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월 6만원대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16GB 모델의 경우 LG유플러스에서 47만5500원, KT에서 48만9300원, SK텔레콤에서 49만16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저가폰 시장에서 10만원대의 삼성전자 갤럭시J7과 J5, 사실상 공짜폰이 된 LG전자의 X스크린 등의 인기가 뜨거운 상황"이라며 "아이폰SE가 타사 제품보다 가격은 높지만 아이폰6S의 4인치 버전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어 구매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저렴한 가격대의 중저가폰을 선보이고 있고 텃새가 만만치 않아 아이폰SE의 실구매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 프리미엄급 성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2016년형 갤럭시A7의 실구매가가 22만원대로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SE의 40만원대 가격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폰의 경쟁력은 결국 가격"이라며 "40만원대의 가격은 10만~20만원대 국내 중저가폰과의 가격경쟁력에서 한수 아래에 있을 수밖에 없어 이통3사가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