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창업시장 전망 '업종전환' 강세 '창업자금 지원' 등 다양

기사입력 2016-06-20 10:53


2016년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경기불황에 대한 회복감으로 시작됐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상반기 창업시장은 전체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잇따른 대기업 구조조정과 조선업계 사태 등이 겹치면서 창업시장도 얼어붙었다. 다만 기존 자영업자의 업종전환이 활발히 이루어진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계의 창업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이 쏟아진 시기였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가 브랜드 리뉴얼과 신메뉴 개발, 나아가 업종전환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조한 시기"라며 "하반기에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줄인 브랜드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본앤본은 기존 콘셉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리뉴얼 브랜드 '죽 카페' 매장을 오픈했다. 기존 매장과 달리 덮밥과 유기농 주스 등의 메뉴를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수익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디저트카페 카페띠아모는 최근 무더위를 맞아 새로운 빙수제품인 '크림빙수'를 출시했다. 기존 빙수제품인 '젤빙'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다양한 토핑과 부드러운 크림을 더해 업그레이드 된 맛을 제공한다. 카페띠아모의 젤빙은 대만식 빙수의 일종으로 폭신하고 사르르 녹는 식감에 빙수 베이스를 소용량으로 갈아내 위생적인 것이 특징이다.

크림빙수는 진한 밀크젤빙과 까르보나라 크림의 조합이 잘 어우러진 까르보나라 젤빙, 망고 과일 맛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망고크림젤빙이다. 띠아모코리아 관계자는 "젤빙은 카페띠아모의 여름 대표 메뉴 중 하나로 자체 개발한 위생적인 빙수 기계로 만들어 더욱 자신 있다"며 "이번에 출시한 젤빙 크림빙수가 고객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종전환으로 상반기 높은 관심을 받은 브랜드도 있다. 갈매기살 전문브랜드 서래갈매기와 치킨펍 프랜차이즈 쭈노치킨가게다. 일반 고기집에서 서래갈매기로 업종전환한 노원역점의 경우에는 웨이팅이 걸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쭈노치킨가게는 원가창업 시스템을 도입 관심받았다. 원가창업이란 인테리어, 집기, 간판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원가에 공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쭈노치킨가게 원가창업 시스템을 통해 창업할 경우, 66㎡ 크기 매장 오픈 시 창업비용을 최대 20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업시장 하반기 최대 키워드는 수익성이다. 인건비, 임대료 등의 고정비를 대폭 낮춘 아이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경쟁력이 높으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형 창업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제골프전문업체이나 골프피팅 창업교육을 진행하는 티디지다. 1998년 드림골프연구소를 설립해 미국 GCA프로페셔널 라이센스 수료와 일본 현지에서 익힌 피팅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입에만 의존하던 골프피팅 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 제작 등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티디지의 기술력은 해외장비와는 차별화된 정확도를 자랑하고 있다. 공간 활용도가 높고, 측정기술도 쉽다. 아울러 스포츠용품 전문 품질인증 KISS 마크도 획득했다. 티디지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맞춤형 클럽(YUME 골프) 판매, 진단, 분석 리포트 제공, 유지보수, A/S관리 등 클럽피팅의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립과 드라이버헤드·샤프트 교체 등 골프채 수리도 진단을 통해 가능하다.

외식업의 경우에는 종업원 인건비와 식재료의 로스를 줄이는게 중요 포인트가 됐다. 미사랑인들이 론칭한 니드맘밥은 1인 운영 시스템을 장착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오픈형 주방을 중심으로 바(Bar) 형태로 설계됐다. 여기에 자동주문시스템을 도입, 고객이 직접 주문과 계산을 하도록 만들었다. 이로 인해 서빙이나 주문에 필요한 종업원이 없다. 1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맵꼬만명태는 로스율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유는 수분율 70%의 말린 명태를 사용하기 때문. 맵꼬만명태의 메뉴는 아삭한 콩나물과 쫄깃한 명태가 조화를 이룬 명태콩나물찜을 비롯해 다양한 찜과 탕, 조림 요리다. 본사의 레시피에 따라 조리과정이 간단해 외식업 경험이 없는 창업자라도 5분 이내에 모든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초보창업자에게는 매력이다.


국수나무는 건강 식재료에 가맹점과의 높은 상생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수나무의 주력 메뉴는 튀기지 않은 생면 국수와 100% 국내산 돈육을 사용한 돈가스다. 국수나무에 따르면 모든 식재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 우수식품)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가맹점 분쟁건수 ZERO, 재계약률 100% 등의 성과가 눈에 띈다. 국수나무는 현재 전국 440여개 가맹점을 운영중이며, 올해로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았다.

이지훈 가맹거래사는 "예비창업자들의 브랜드 선택 기준이 잘 나가는 브랜드에서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는 안정적 수익성으로 변화됐다"며 "수익성을 비롯해 본사의 운영 매뉴얼과 가맹점 지원시스템, 브랜드의 차별성, 물류지원 등을 꼼꼼히 따져 브랜드를 선택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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