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다이어트보다 중요한 '골반통증 관리'

기사입력 2016-12-06 14:21


출산한 산모들이 초기에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골반'이다. 분만 과정에서 여성의 신체는 큰 변환점을 맞는데, 이 가운데 골반의 변화가 가장 크다. 출산 시 아기가 좁은 산도를 쉽게 통과하려면 골반이 원활하게 벌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분만 시 릴렉신 호르몬이 분비하며 골반을 유연하게 열어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만든다.

문제는 벌어진 골반이나 관절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출산 시 골반변형이 골반통증이나 체형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출산 직후에도 날씬한 몸매를 과시하는 엄마들이 많다보니 곧장 다이어트에 나서는 산모도 적잖다. 하지만 분만 직후엔 산후부종이 남아 있는데다가 기혈이 허약해져 있어 오히려 몸만 상하기 쉽다.

특히, 골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자칫 골반이 틀어지며 목과 척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산후센터 원장은 "출산 후 4주 후부터 적절한 산후관리와 산후골반교정을 추천한다"며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이 시기가 오히려 바른 체형과 정렬상태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산 후 산전 몸무게로 돌아왔는데 이상하게 옷이 맞지 않는 경우, 근육보다 지방의 비율이 높거나 골반의 회복이 덜 된 것이 주요한 원인일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 산후센터는 출산 후 주치의를 통한 산후관리 및 산후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치의가 전부 여성과 주부인 한의사로 '출산 선배'로 공감할 수 있는 치료를 시행해 산모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출산 후 허해진 기력을 보충하고 건강한 생체리듬에 맞춰 산후 통증에서 자유롭고 아름다운 몸매를 찾도록 돕는 치료를 병행한다. 이 과정에서 골반을 바로 잡는다. 입원하지 않고 병원에 주 1~2회 내원하는 방식으로 바쁜 워킹맘에게도 유용하다.


최우정 원장은 "산후비만 치료의 핵심은 무엇보다 '기혈허약'의 개선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라며 "산모가 성급하게 다이어트에 나서면 살이 제대로 빠지기는커녕 몸만 상하고 붓기가 오히려 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은 출산한 후에도 한동안 임신 상태일 때처럼 배가 나오고 부기가 동반된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엔 체중이 12~16㎏ 가량 늘었다 출산 직후 5~7㎏ 정도만 빠진다. 이때 늘어났던 자궁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는데, 임신 전 모양과 크기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3~4주는 걸리므로 이 시기에는 체중감량보다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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