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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한국마사회는 제36회 아시아경마회의 집행위원회의에 참석해 PART 2(Ⅱ)승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한 해가 저무는 최근 돌아본 한국 경마는 곳곳에서 혁혁한 글로벌 성과를 거두며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94년만의 PART Ⅱ승격, 경마선진국 첫 걸음
마사회는 경마선진국을 꿈꾸며 그간 대대적인 경마혁신을 기울였다.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던 레이팅제도(경주마 능력을 수치화하여 능력이 뛰어난 경주마일수록 높은 수치를 부여) 등을 적극 도입했다. 국산-외산마 통합경주를 실시하고 국산마의 해외 경주출전을 확대함으로써 국산마의 경쟁력도 대폭 강화했다. 더하여 외국인 마주를 모집하고 국제오픈경주를 최초로 개최하는 등 경마의 글로벌화에도 힘썼다.
PARTⅡ 국가로 승격되어 대상경주와 같이 굵직한 경주가 '블랙타입경주'로 인정될 경우, 해당경주 입상마는 전 세계 경매회사에서 발행하는 경매명부에 특별표시(Black Type) 된다. 즉, 경주마들의 몸값이 금값이 되는 것이다. 이는 국내 경주마생산 산업의 성장과 경주마의 해외수출 측면에 있어서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 온다. 또한 경주 수준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것이기에 한국마사회가 추진 중인 경마중계 수출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올해 그랑프리와 대통령배,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입상을 기록한 한국 경주마들은 벌써부터 블랙타입으로 등재돼 혜택을 누리고 있다.
경주수출 훈풍, 세계화 박차
한국경마의 위상이 높아지자 자연스레 경마수출에도 순풍이 불었던 한 해였다. 말레이시아와 정규수출을 체결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경마계의 큰손' 호주와 정규 수출을 체결하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호주는 현재 마권매출에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다. 연매출만 무려 146억유로(약 19조원)다. 호주와의 경마중계 수출합의는 마사회가 서구권 메이저 경마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점에 있어서 큰 의미가 있었다.
지난 9월 11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에서 펼쳐진 국제경주 '코리아컵'도 경마중계 수출국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마사회는 구체적으로 코리아컵을 통해 홍콩, 아랍에미리트, 일본, 영국 등 출전국과 새로 연을 맺었다. 홍콩과 마카오, 아랍에미리트에는 경주실황을 송출했으며, 그 외 영국과 아일랜드, 일본에는 녹화영상을 제공했다. 각국 경마시행체, 경마전문 TV 등을 통해 한국경마를 알렸다는 점에 의미를 갖는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 한 해 경마선진국들을 대상으로 한 수출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수출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대표 경주마들 맹활약
2016년은 세계무대에서 한국 대표 경주마들의 활약이 크게 빛났던 해이기도 하다. 1월과 2월에는 '석세스스토리'와 '천구'가 한국 최초로 두바이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해 입상을 거뒀다. '석세스스토리'는 두 차례 경주에서 모두 3위를 차지하며 이름처럼 '성공신화'를 써,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6월 열렸던 경마 한-일전에서도 한국 경주마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최상위등급인 PART 1(Ⅰ)의 초강국 일본을 맞아 한국 경주마들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순위를 싹 쓸었다. '페르디도포머로이', '최강실러', '감동의바다'가 그 주인공들로서, 차례로 결승선을 가르며 한국 경마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사상 최고 상금, 세계 최강 경마강국들의 참여로 관심 높았던 9월 코리아컵에서도 한국 경주마들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전 세계 17개국에 불과한 PARTⅠ의 35% 이상이 참여했고, 출전마도 대부분 국제레이팅 100이상의 괴물들이라 당초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경주마들은 보란 듯이 모든 경주에서 입상을 차지했다. 11월에는 한국마사회가 소유한 '제이에스초이스(J.S.Choice)'가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중 하나인 미국 브리더스컵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비록 코너에서의 충돌로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