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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2명 중 1명 낙상·외상 없이도 허리가 '뚝'?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10:37





60대 K씨는 며칠 전부터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정밀진단을 해보니 '척추압박골절'이란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K씨는 넘어지거나 부딪힌 적이 없었는데도 허리가 골절됐다며 어리둥절했다.

일반적으로 척추압박골절은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낙상과 외상에 의해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척추압박골절 수술 환자를 조사해본 결과 2명중 1명은 큰 충격이나 외상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골절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척추·관절 전문 연세바른병원이 2016년 1월부터 12월까지 척추압박골절 수술환자 92명을 조사 한 결과 55.4%가 낙상이나 외상없이 골절이 발생했다. 그 중 30.4%는 '척추에 무리가 갈만한 활동을 한 적도 없어, 골절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 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질환이다. 대부분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들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뼈가 약한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실제로 조사대상 환자 92명 중 72명의 골밀도 수치가 정상인 골밀도 수치보다 낮았고, 그 중 87.5%는 심각한 상태였다.

조보영 척추·관절 연세바른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압박골절은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허리가 굽어지는 척추변형 및 합병증이 올 수 있다"며 "골절된 뼈가 신경을 압박해 경우에 따라서는 2차적인 척추협착증 증상도 발생할 수 있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즉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척추압박골절 환자에게는 가장 좋은 운동은 수영이다. 약해진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계단오르기, 조깅 등의 가벼운 근력운동도 좋다. 근육의 유연성을 돕고 균형감각을 키우기 위한 요가나 스트레칭, 고정 자전거도 추천된다. 운동은 하루 30~60분 이상, 일주일에 3~5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식사는 기본이며,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식단이 좋다. 특히 칼슘 섭취 시 비타민D도 함께 섭취해주는 게 좋다. 비타민D는 칼슘의 뼈 흡수율을 높여준다. 짠 음식은 몸 속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되도록 싱겁게 먹도록 해야 하며, 담배와 술은 뼈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하지 않는 게 좋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척추압박골절 초기증상 자가진단 표>

* 55세 이상에서 아래 항목 중 1개라도 해당 될 경우 정확한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1. 누웠을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느껴진다.

2. 아무 이유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

3. 앞가슴에 통증이 있는데 원인을 찾기 어렵다.

4. 기침, 재채기 등 가벼운 움직임이 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5. 숨을 쉬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에도 통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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