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대상경주 우승 소감으로 많이 듣는 말이다. 실제로 작전은 말(馬)과 기수(騎手)가 함께하는 경마에서 우승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최종적으로 경마일 아침이나 경주 직전에 조교사와 기수가 경주 작전에 대해 논의를 한다. 장소는 조교사 대기실, 마방, 출전준비소 등으로 다양하다. 서로 만날 수 없을 땐 유선으로 작전을 지시하기도 한다.
작전지시는 보통 1~2회에 걸쳐 진행되지만 대상경주나 주요경주를 앞두곤 조교사가 기수를 따라다니며 작전을 지시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부지런한 기수는 특정 경주마를 처음 타게 됐을 때 지난 경주를 리뷰하는 것 외에 과거 기승 기수를 찾아가 경주습성을 묻기도 한다.
기수들이 작전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각양각색이다. 출발대 안에서 출발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 출발 시 말과 기수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경우, 다른 말과 부딪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따른 당혹감은 말 위에 오른 기수의 몫이다.
때문에 조교사와 기수는 작전이 계획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이때 기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말 그대로 순간적인 판단과 대처가 필요하다. 좋은 승률과 기량을 보이는 기수들은 통상 이와 관련해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는 재능이라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기수들은 경주 경험을 통해 능력을 갈고 닦는다. 부담중량의 이점이 있음에도 조교사들이 수습기수보다 경험 많은 기수를 선호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만큼 작전 수행능력은 경주 작전만큼이나 중요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