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가 1년 만에 3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평균 금융자산은 23억2000만원, 연소득은 평균 2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부자들이 몰린 형상이지만 예전보다는 서울, '강남3구' 쏠림 현상이 약화됐다.
부자가 국내 가계 총 금융자산의 17.6%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부자 수는 2013년까지만 해도 16만7000명 수준이었지만 매년 꾸준히 10%대의 성장률을 보여왔다. 자산규모도 2013년 369조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0억 이상 자산가의 세전 연소득은 평균 2억3000만원이었고 연 소득 가운데 부동산이나 이자, 배당을 통한 재산소득의 비중이 32.3%에 달했다. KB금융연구소 측은 10억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가 증가한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주식시장 호황,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린 효과라고 분석했다.
한국 부자는 자산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준으로 주택이나 건물, 상가, 토지 등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53.3%였으며 금융자산이 42.3%, 예술품 등 기타 자산이 4.4%였다. 2012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최근 2년 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도에는 부동산 비중이 51.4%까지 떨어졌지만, 이듬해 52.2%로 올랐고, 올해는 53.3%로 뛰었다.
10억 이상 자산가는 은퇴 이후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겠다고 응답했다. 은퇴 후에도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관리하겠다는 비중이 45.5%로 높았으며, 금융자산이 50억원 이상인 자산가의 경우 이 비율이 52%로 더 높았다.
KB금융은 매년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