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외국계기업의 불공정행위 근절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의 시장지배력과 특허 등을 바탕으로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 국내에서 불공정한 거래 및 영업을 했다는 의혹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첫 시작은 음향표준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돌비다. 공정위는 지난 8월 돌비가 국내 중소기업에 끼워 팔기, 부당한 특허권 도용 주장 등에 대해 실태파악에 나섰고, 최근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글로벌 기업의 불공정한 거래 및 영업행위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구글과 아고다, 애플 등이 대표적이다. 저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업체인 동시에 외국계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에서 별다른 제재는 받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최근 공정위의 돌비 현장조사가 이뤄졌던 점에서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올해 국감에서 구글·애플·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의 불공정 행위로 인한 국내 기업과 역차별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구글의 경우 공정위가 2013년 국내에서 불공정행위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재조사에 나섰고, 아고다도 불공정행위에 대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이 국감에서 거론되고 있다. 애플의 경우 국내 통신사에 광고비를 떠넘겼다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공정위가 돌비 이외 다른 글로벌 기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해당업체에 대한 조사일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