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위암 초래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정밀 검사·제균 치료 중요

기사입력 2019-11-27 16:42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은 국제 암 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위·십이지장 등에 주로 번식하는 세균으로 위장 점막 표면 또는 위 점액에 기생해 'CagA(cytotoxin-associated gene A)'란 특유의 독소를 분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독성은 급성 또는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을 유발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해 만성 위염이 지속될 경우 위장 점막의 위축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식습관 등의 환경 요인과 가족력 등이 작용해 위암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이 정확히 어떤 매커니즘으로 발병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이는 환자 개개인의 생활 패턴 및 가족력 등 다양한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위는 강산성이기에 미생물이 생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헬리코박터균에게 무용지물이다. 균 자체가 우레아제(Urease)란 효소를 지닌 채 알칼리성 암모니아(NH3)를 생성하기 때문에 위산을 중화시킬 수 있어서다. 덕분에 강한 강산성의 위 속에서도 문제없이 생존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의 위장 내 생존은 생각 외로 길다. 실제로 유년기에 사람의 위 속으로 침투해 수십 년 가량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가벼운 복통부터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발병하나 헬리코박터균을 주범으로 지목하는 사례가 드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위암의 근본적 예방을 위해 위내시경 외에 헬리코박터균 진단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위암 치료 후 헬리코박터균이 잔존해 있는 상태라면 항시 재발 위험성을 안고 있는 상태나 마찬가지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은 내시경에 의한 육안으로 진단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 상주 여부를 파악하고자 요소호흡검사와 항생제 내성 검사를 실시한다.

요소호흡검사법은 금식 상태에서 약물을 복용한 후 날숨을 길게 불어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분해된 약 성분을 질량분석법으로 측정하는 원리다. 비교적 간단한 과정에 의해 헬리코박터균 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용 부담도 적다. 다만 검사 2주 전 항생제, 양성자 펌프 억제제 등의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항생제 내성 검사는 내시경으로 위 조직을 미세하게 떼어낸 다음 헬리코박터균의 유전자 변이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다.

헬리코박터균 진단 시 세밀한 치료 과정이 필수다. 균이 위장 점막 표면 또는 위 점액에 존재해 치료 약물 침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생제에 대한 내성까지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근본적인 치료법을 강구해야 한다. 흔히 항생제 및 위산 억제제를 병행 투여하는데 일회성이 아닌 2주 가량 지속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도움말: 대구 속안심내과 최소영 원장(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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